정규창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

“해외자원개발은 국가 안보, 국민생활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지속적인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규창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은 자원개발에 대한 업무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최근 들어 해외자원개발사업 성과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한 때 자원개발사업 성과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던 상황과 확연한 차이다.

정규창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

정규창 부회장은 “이런 분위기가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당위성이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국가적으로 자원개발사업에 일관성과 지속성이 확보돼야 할 상황이지만 과정의 문제로 인해 자원개발사업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표현의 다름 아니다.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최근 자원개발사업의 비전과 정책방향을 담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용역을 발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공식적인 의사표현을 자제하던 그가 최근 부쩍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배경에는 자원개발사업이 정치논리에서 벗어나 국가적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추진되길 바라는 의지 때문이다.

과거 석유공사가 영국 북해유전 지분을 매입했을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선이었다. 이후 국제유가가 10달러 선으로 내려가자 일부에서 `손해 본 장사`라는 비난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국제 유가는 상승했고 현재 1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 사례를 자원개발사업을 바라보는 중요한 잣대로 삼는다.

정 부회장은 자원개발사업을 `패자부활전`과 비교한다. 성공률이 20~30%에 불과한 사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탐사 초반 성과가 없다고 이를 실패한 사업으로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대표적인 에너지 부족국가인 우리나라는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한 `성공스토리`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며 “리스크가 크고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자원개발사업이지만 장기적 전략을 수립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업계에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