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업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에 잘 준비된 IT 인프라는 더욱 빛을 발한다. GS건설이 바로 IT 인프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CIO BIZ+/이노베이션 리더]박종국 GS건설 상무](https://img.etnews.com/photonews/1206/297635_20120622182916_888_0001.jpg)
국내 최초로 공정과 손익관리를 연계한 프로젝트관리시스템(PMS)을 구축했고 2006년 토털프로젝트관리시스템(TPMS)으로 진화시켜 건설 업계 최초로 일일작업관리를 해 왔다. 도요타의 린(Lean)·적기생산(JIT) 방식 등을 적용해 GS건설만의 TPMS를 만들어 왔다. 이는 곧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했다.
GS건설 TPMS는 건설업계 1순위 벤치마킹 시스템이다. 해외에서도 컨소시엄 참여 업체나 발주처에서 시스템을 구입하는 등 해외 IT 수출까지 이뤄내고 있다.
GS건설은 하드웨어 기반 영상회의 시스템도 일찌감치 적용했다. 국내외 건설현장 60여곳에 도입한 데 이어 소프트웨어 기반 영상회의 시스템도 전사 구현했다. 이는 실시간 도면 관리 및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는 스마트워크 업무 현장을 위해 모바일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룹웨어,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본적인 업무 시스템을 포함해 핵심 기간계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TPMS까지 적용,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했다. 이 시스템도 주택 경기 침체로 경영 리스크 관리에 매우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어 시의적절하게 구축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혁신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 온 주인공이 바로 박종국 GS건설 상무(CIO)다. 그는 요즘 또 다른 고민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연일 쏟아지는 IT 업계 이슈를 어떻게 GS건설에 적용해 비즈니스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그는 IT 이슈에 나름대로 철칙을 세워놓았다. 우선 1차적으로 신기술 이슈가 진정한 트렌드로서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일시적 유행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이러한 판단을 위해 평소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음으로는 의미있는 트렌드로 판단되더라도 GS건설 비즈니스에 적합한 기술인지 더 심도 있게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신기술이 무조건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라 부작용도 함께 존재한다”며 “충분히 검토하고 제대로 된 가치를 낼 수 있겠다고 판단되면 매우 적극적으로 도입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트렌드는 기술 발전에 따라 가장 우선적으로 업무에 적용해 왔다. GS건설은 2003년부터 CRM, TPMS 등을 PDA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LG CNS 엔트루컨설팅과 함께 모바일시스템을 이용한 스마트워크 지원체계 구축 로드맵을 수립,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룹웨어 정도만 모바일 시스템과 연동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CRM, TPMS, 문서 및 도면 조회 등 핵심 업무 시스템 8개를 모바일 시스템에서 지원하도록 했다. 실시간 자료 업데이트가 되는 업무시스템 위주로 적용한 것이다.
단말기는 개인 소유 스마트 단말기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BYOD(Bring Your Own Device)` 전략을 추진했다. 일괄적 단말기 지급보다는 직원 개인 선호도에 따라 단말기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만 시스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건설업은 다른 곳과 달리 현장 중심 업무인 만큼 모바일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도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적용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외 SNS와 빅데이터 등의 트렌드는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올해도 TPMS 고도화 및 모바일 기반 스마트워크를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IT컴플라이언스 관리, 사업·경영 리스크 관리 등도 중점 과제에 포함했다. 특히 IT컴플라이언스는 개인정보보안 및 내부정보보안 등 정보보안체계 구축과 누가 어떤 SW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등 SW 라이선스 이슈에 대응하는 관리체계 강화가 핵심이다. IT컴플라이언스는 GS건설 자회사도 함께 지원하는 방안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외에도 녹색정보관리시스템, 글로벌 인적자원관리(HRM) 등을 하반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HRM은 최근 플랜트 사업 인력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어 글로벌 인력 소싱 및 평가 보상체계 등을 새롭게 수립해 인력관리를 체계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박 상무는 “정보화 시스템이 단순히 업무를 지원하는 수준이 아닌 비즈니스에 직접 도움을 주고 의미있는 기여를 하게 될 때 가장 보람있다”면서 “GS건설 자회사인 철근가공 공장은 IT부서에서 개발한 철근물량자동산출시스템(GS-BAS)으로 획기적 비용절감이 가능해져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큰 철근 공장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조달청, LH공사, 한국전력 등 많은 기관 및 기업에서 TPMS를 벤치마킹 할 때도 뿌듯하다고 말한다. TPMS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었지만 무엇보다 최고경영진의 관심이 남달랐던 덕분에 지금까지 진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시스템 오픈 후 1년 넘도록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내재화하는 회의를 경영진이 직접 주도했다”며 “이 같은 관심과 지원,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업계 최초로 일단위 작업 관리를 할 수 있었고 실시간 경영도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TPMS 운영 평가 후 우수 현장을 인증해 주는 `TPMS 우수현장 평가인증제도 도입` 등도 고려하고 있다.
GS건설은 2014년 상반기 서울 종로구 청진동으로 본사 사옥을 이전한다. 현재 흩어져 있는 업무 공간이 모두 청진동 사옥으로 통합되는 것으로 데이터센터 역시 이전해야 한다. 내년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도 준비하고 있다.
박종국 GS건설 상무는?
1989년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그해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국내 수지 영업 및 플랜트 공정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1994년 GS건설(옛 LG건설)로 옮겨와 해외 플랜트 영업 및 품질관리, 경영기획, 정보기술(IT)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왔다. 2004년 IT기획팀장으로 일하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GS건설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지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GS건설 정보보안 총책임자도 겸임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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