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침체된 부산IT시장 살리는 히든카드 될까

클라우드 컴퓨팅이 침체된 부산 IT시장의 구원투수가 될까.

수년째 뚜렷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부산 IT업계는 신규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지역 IT산업의 미래로 여기고 신성장 비즈니스로 연결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산시 또한 정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육성 의지에 발맞춰 정책적 지원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 달 부산정보기술협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마련한 `부산클라우드컴퓨팅산업 활성화 간담회`에서 오동하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중앙 왼쪽)이 지역 클라우드컴퓨팅 산업 육성을 위한 조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달 부산정보기술협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마련한 `부산클라우드컴퓨팅산업 활성화 간담회`에서 오동하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중앙 왼쪽)이 지역 클라우드컴퓨팅 산업 육성을 위한 조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정보기술협회(회장 김삼문)는 최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발전연구원 등과 클라우드 비즈니스 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IT업계 차원의 시장 창출에 나섰다. 간담회 과정에서 부산 지역 10개 IT업체는 부산클라우드협의회(회장 박진용)를 결성해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보조를 맞춰 지역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제조업 연계 특화서비스 필요=간담회에서 제기된 부산 IT업계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는 지역 제조업과 연계한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안승문 오스코나 사장은 “굵직한 설계 SW부터 간단한 애플리케이션까지 지역 내 클라우드 컴퓨팅 엔드 유저가 원하는 것 소규모라도 비즈니스 가능한 것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 제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하려면 소규모 데이터센터와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고 이러한 것들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부산발전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바라보는 지역 클라우드 육성 방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역 제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소규모 시장 형성, 영화·영상 산업과 접목, 지역 공기관의 IT 아웃소싱·클라우드 비즈니스 연계 방안 등을 제시했다.

◇틈새시장 개척 성공스토리 만들어=몇몇 IT기업은 기존사업을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로 응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틈새시장을 개척해 창업에 성공한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올해 초 창업한 에스씨티(대표 서창성)는 학원·도서관을 타깃으로 한 대의 PC 본체에 여러 개의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하는 스몰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서창성 사장은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이용 확대로 PC의 주 기능이 개인용이 아닌 사무용 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토탈소프트뱅크, 일아이티 등 SW개발 유통사들은 자사 제품을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거나 신규 사업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박진용 부산클라우드협의회장은 “다양한 각도로 비즈니스 및 시장 창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지역 제조업협·단체와 연계해 수요자 중심의 클라우드 시장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동하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중소 IT기업이 중심이 돼 시와 지경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특화 클라우드 사업을 기획해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IT업계 의견을 수렴해 지역 IT산업 기반 클라우드 산업 육성 계획과 세부 실천방안을 마련, 이달 말 제시할 계획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