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

“발명가와 창업가의 명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창업가보다 발명가가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아이템만 있고 비즈니스 모델이 없습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팔 건지에 대한 고민 없는 창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사람]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반한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타트업 열풍으로 창업을 꿈꾸는 이는 많아졌지만 실현 가능한 창업계획을 가진 이는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창업은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권 대표가 이끌고 있는 쿨리지코너는 설립 2년을 넘긴 벤처캐피탈(VC)업계 `샛별`이다. 대개의 VC가 상장 전 단계 기업 투자에 집중하는 반면 쿨리지코너는 스타트업 투자만을 전문으로 한다. VC보다 엔젤투자자에 가깝다. “기업 가치 10억원 수준 기업을 50억~100억원까지 키우는 것이 쿨리지코너 역할입니다. 이 후 성장은 다른 훌륭한 VC가 함께 할 겁니다. 쿨리지코너는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VC가 되고 싶습니다.”

스타트업 투자란 명확한 목표는 2000년 탄생했다. 미국에서 유학하며 현지 스타트업 문화를 접한 권 대표와 이현주 쿨리지코너 부사장은 나중에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돕는 VC를 만들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 두 사람이 이런 얘기를 나눈 곳이 보스턴의 쿨리지코너거리 한 카페였다. 쿨리지코너란 이름은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이기도 하다.

스타트업 투자가 단지 한 때 결심을 지키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충분히 성공 가능한 전략이란 판단이다. “기업가정신으로 유명한 뱁슨 칼리지(Babson College)에서 공부하며 느낀 점은 체계적 시스템의 필요입니다. 뱁슨 칼리지에는 스타트업에만 초점을 맞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우리나라 환경에 맞춰 도입한다면 스타트업 성공 가능성이 낮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판단은 자체 창업경진대회 개최로 구체화됐다. 쿨리지코너는 우수 스타트업 발굴과 인큐베이팅, 초기 투자 집행을 자체 경진대회로 진행한다. 10주간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제공하고 최종 발표를 통해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접수 중인 4회 대회는 투자와 인큐베이팅 대상 기업을 기존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돈이 없어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이것이 권 대표가 그리는 미래 청사진이다.그는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 진정성만 있다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쿨리지코너가 보여줄 것”이라며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