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3.0%로 하향 전망됐다. 올들어 국내외 기관이 내놓은 전망 중 최저치다. 유럽 재정위기 해소 지연에 따른 저성장 기조 지속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양대 민간 경제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이 24일 우리 경제에 대한 `잿빛`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최고경영자(CEO) 26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조사 대상의 86%가 `위기 해소가 지연돼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추세를 지속한다`고 답했다.
`위기가 해소되고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다` 는 답은 8.7%에 그쳤고, `위기 악화로 경제파국이 불가피하다`는 대답도 4.9%나 됐다. `불확실성이 제거돼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는 답은 0.4%에 불과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소속회사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국내소비·투자심리 악화가 3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환율변동성 증대로 인한 리스크가 28.2%, 금융시장 불안과 자금조달 어려움이 18.6%로 뒤를 이었다. 유로존 붕괴를 가정한 비상대책 마련 여부에 대해선 `전혀 없다` 8%를 포함해 `없다` 31.8%로 절반 가까이가 사실상 무방비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도 이날 내놓은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세계 교역 위축으로 3.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전망치 3.6%보다 0.6%포인트나 낮은데다 국내외 기관이 내놓은 전망치 가운데 최저치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내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8%에서 3.6%로, 현대경제연구원은 4.0%에서 3.5%로 떨어뜨렸다.
LG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경기 흐름은 수출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나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확산돼 세계교역이 회복되기 어렵다”면서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원은 “우리 수출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둔화하는 추세를 보여왔으며 올해는 성장활력이 더욱 뚜렷하게 약화했다”며 선진국에 이어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개발도상국의 교역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둔화는 수출 기업의 수익창출을 제약해 제조업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고용을 줄이게 되고 설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 주요 지표 전망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