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20서 `우리가 원하는 미래` 선언문 채택

환경부는 브라질에서 열린 유엔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에서 `우리가 원하는 미래(The Future We Want)` 선언문이 채택됐다고 24일 밝혔다.

선언문에서는 녹색경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임을 명시했다. 지속가능발전 목표 설정, 고위급정치포럼 신설, 유엔환경계획(UNEP) 강화 방안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유영숙 환경부 장관.

주요 의제인 `녹색경제`와 `국제 지속가능발전 거버넌스 개편` 등과 관련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 대립으로 합의문 도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의장국인 브라질의 중재로 타결에 성공했다. 개도국은 주요 의제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경제 성장에 제약조건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밝혔고 선진국의 충분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했다.

환경부는 개도국 입장의 일부 반영으로 선언문이 초안보다 약화됐지만 녹색경제의 역할에 유엔 회원국이 합의한 최초 문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녹색경제로의 세계 경제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리우+20 고위급원탁회의와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해 우리나라 녹색성장 전략과 개도국의 녹색경제 이행 지원을 위한 글로벌 협력방안 논의에 앞장섰다. 수자원·폐기물관리·기후변화 적응 등 개도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분석하고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산업을 발굴·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번 회의의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해 지속가능발전 실현을 위한 행동지향적 노력을 통해 개도국과의 신뢰 구축과 녹색성장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유영숙 환경부 장관

“세계 녹색성장을 위해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 겁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리우+20에서 기대만큼 녹색경제·녹색성장 채택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의 역할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에 의한 환경 부문 투자환경 악화도 우리나라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선거 등으로 미국·영국·독일 등 이번 회의에 불참한 국가가 많아 아쉬웠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경제가 힘들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지면 역발상으로 아이디어를 낸 대한민국이 더 주목을 받고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녹색성장은 환경을 보호하면서 녹색기술을 산업과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제안으로, 앞으로 세계적으로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공적개발원조(ODA)는 외교통상부·기획재정부 등 각 부처와 협력해 적극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그린 ODA 계획 발표가 이번 선언문 도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리우+20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그린 ODA 총액을 5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 장관은 “환경이 열악한 개도국에 우리가 마스터플랜을 짜주고, 세계은행 등의 자금으로 프로젝트가 개발되면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식으로 그린 ODA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린 ODA로 새로운 산업이 창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