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항역,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문화예술도시 탈바꿈

(구)장항역,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문화예술도시 탈바꿈

80여 년간 충남 장항주민과 동고동락을 함께 해 왔던 그곳, 지금은 기차가 달리지 않는 (구)장항역이 다시금 생기를 찾을 수 있을까.

(구)장항역은 지난 2008년 1월 장항선 개량화 사업에 따라 장항역이 충남 서천군 마서면으로 이전함에 따라 숨죽인 회색도시가 됐다. 늘 북적이던 역전식당은 옛말이 되고, 생업을 포기한 채 장항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슬프게 배어있는 곳.

그 곳이 최근 새로운 문화예술의 도시로 탈바꿈하는 도시재생프로젝트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제2의 부흥기를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충남 서천군 선셋장항컨퍼런스 추진위원회는 침체되고 공동화되고 있는 장항지역을 재생하기 위해 장항읍의 낡고 오랜 삶의 공간과 문화예술콘텐츠를 융합한 새로운 지역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구)장항역 부지는 미디어문화센터로, 일제시대 미곡창고의 리모델링 사업과 연계한 문화예술콘텐츠의 생산, 창조인력의 유입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눈에 띈다.

7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장항읍 일대에서 펼쳐지는 ‘선셋장항페스티벌’은 이런 점에서 다른 지역축제에 비해 눈여겨 볼만하다. 지역의 삶이 영위되고 있는 그 토대 위에 문화예술적 가치와 스타일을 덧씌움으로서 과거의 삶을 지우지 않고도 미래로 갈 수 있는 지역발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도시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 선셋장항페스티벌의 특징.

페스티벌 기간 동안 서해바다의 노을을 배경으로 장항읍 일대에 버려진 공장과 창고, 일제시대 건축물, 유휴부지, 바닷가 송림 등에서 도시를 재해석한 새로운 의미의 ‘선셋장항페스티벌’을 만날 수 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장항읍 일대에서 예술캠프와 전시, 공연, 파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문화예술인과 외부관광객, 지역주민 3주체가 함께 어우러지며, 새로운 삶의 체험을 하게 되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참여자들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홍대 앞 뮤지션 및 예술인 150여 명과 전국 미술대학에서 선발된 20~30대 작가 150여 명, 오스트리아 아르스일렉트로니카 등 각계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공장미술제’. ‘True Colors Music Festa’, ‘M.A.ZIK Mix Show’, ‘아르스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아티스트들의 개성이 살아 숨쉬면서 자유롭게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는 ‘무경계 콘텐츠 융합 프로젝트’를 통해 (구)장항역 일대의 장항읍은 ‘선셋장항’으로서의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지역선순화 문화관광체계 구축의 롤모델로, 장항선권역 문화예술 활성화의 발원지로서 장항선권역이 새로운 문화예술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