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에 올해만 총 4조원을 투입한다. 당초 올해 지원 목표액보다 5000억원이 긴급 증액됐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지난달 선정된 40개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대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관련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수은은 현재 총 225개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기업을 선정, 수출입·해외투자에 필요한 금융과 국제계약 법률자문, 수입자 신용조사 등 다양한 비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무역수지 흑자와 교역규모 1조달러 2년 연속 달성을 위해서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수은의 판단이다.
수은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금융지원을 위해 올해 지원 목표액 3조5000억원 중 2조원(60%)을 이미 집행했다.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5000억원을 더 투입, 올해 모두 4조원 규모의 자금을 국내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EU 재정위기 속에서도 그리스·스페인 등 다른 EU회원국과 달리 독일이 견실한 경제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1000여개가 넘는 히든챔피언 덕분”이라며 “세계시장 지배력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인 히든챔피언을 많이 육성하는 것은 무역의존도가 높아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한 우리 경제의 대외면역성을 높이는 길이자 지속가능한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도입 4년차인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의 첫 결실로, 이르면 다음달초께 7~8개 정도의 `한국형 히든챔피언` 탄생이 예상된다.
이기철 수은 히든챔피언실장은 “4년여의 노력 끝에 드디어 히든챔피언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며 “현재 선정 단계가 진행 중이라 밝힐 수는 없지만 IT·전자 관련 업체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히든챔피언= `수출 3억달러 이상이고, 세계시장 5위 이내` 또는 `매출 1조원 이상이고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글로벌 중견기업을 일컫는다. 수은은 지난 2009년 11월 국내 최초로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을 시작했다.
IT분야 주요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기업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