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스마트뱅킹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의 오프라인 지점 역할은 꾸준히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농협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은행권 대면 채널(점포)의 추이와 중요성`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던 국내 은행 점포수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 금융 선진국도 마찬가지라는 게 연구소측 분석이다.
![<그래픽> 은행채널의 기능 변화 전망 <자료: 딜로이트>](https://img.etnews.com/photonews/1206/298442_20120625171256_416_0001.jpg)
이러한 현상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금융거래 특성상 온라인(비대면) 채널이 대면 채널의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모집인(F2F) 채널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것도 대면채널의 중요성을 반영한 전략으로 연구소는 보고있다.
전통적 영업점 채널은 비대면채널에 의해 대체되기 보다는 다원적 기능을 수행하는 `복합금융점포`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스위스 UBS는 `점포`라는 단어를 사용 않기 시작했다. 프랑스 BNP파리바스는 `컨셉트 스토어` 개념을 도입, 점포를 `라운지`라 부르는 등 고객 친화적인 점포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오히려 인터넷은행들도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확대하는 추세다. 미국의 인터넷은행인 ING다이렉트는 온라인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커피 등을 제공하는 `카페` 형식의 점포를 속속 개설 중이다.
김유섭 농협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스마트뱅킹의 실용성은 인정하나 분명 한계가 있다”며 “대면-비대면채널 융합점포(스마트 브랜치)와 특성화된 은행 점포의 확대를 통해 대면채널은 계속해서 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