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유령`에 등장하는 보안제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무대인 만큼 경찰청을 비롯해 주요 기관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국산 보안제품들의 활약상을 드라마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보안 기업들은 “특별히 PPL(Product Placement)을 한 것도 아닌데 극중 인물들이 활동하는 가운데 국내외 보안솔루션들이 장면마다 노출되고 있다”며 “드라마에 등장하는 국내 보안제품들이 일반인에게 생소한 정보보안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보안관리전문업체 이글루시큐리티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3D관제화면의 주인공이다. 5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장면에 등장한 3D관제화면은 이글루시큐리티의 통합관리 플랫폼 `IS센터` 대시보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촬영된 DDoS 공격 방어 장면에서 이글루시큐리티의 3D 관제화면이 사용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무료 백신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스트소프트의 알약은 자사 카발온라인 게임과 함께 5화에 등장했다. 극중 알약 백신을 이용,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는지 확인하는 장면이 사용됐다.
드라마 속 보안기술자문과 촬영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안랩은 드라마 곳곳에 등장한다. `백신연구소` 역할을 맡고 있는 안랩은 자사 보안관제실에서 DDoS 공격용 악성코드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는 장면 등을 촬영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세강증권이 투자한 `세이프텍`은 안랩을 모델로 한 것은 아니며, 촬영장소도 안랩이 아니다. 안랩의 바로 옆 건물인 솔리텍에서 촬영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도 SBS 드라마 제작진에게 KISC 업무 및 국가사이버위기대응체계를 자문해주는 한편 5회분에 KISC 상황실을 촬영장소로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국민들의 정보보호에 대한 관심과 인식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우리나라에서 많은 정보보호 전문가가 나오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