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구독 고객에게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의 정품 미니어처를 제공하는 미국의 버치박스(Birchbox)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란 말 그대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구독’하는 개념에 가깝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구독하는 소비자들은 기업의 신제품을 선 체험 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소비자는 구매 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까닭에 최근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소셜커머스만큼이나 전자거래 시장의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국내 역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에는 그간 미용?뷰티에만 국한되었던 구성에서 식품, 문화까지 그 전반을 확대, 버치박스의 시스템을 도입한 주크 라이프의 ‘주크박스’가 오픈하며 본격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시대를 예고했다.
주크박스는 가입회원이 월 일정액을 결제하면 전문 마스터(MD)들이 회원에 맞는 미용?뷰티제품 또는 계절 식품을 엄선해 매달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다.
미용?뷰티제품 카테고리의 경우, 샘플로만 상품구성을 취했던 기존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와는 달리 기초부터 색조까지 필요한 화장품 정품과 미니어처세트로 구성해 실용적이다. 이를 위해 주크박스는 소수정예 회원 체제를 취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주 타깃 고객층인 20~40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또 과일, 간식, 김치에 해당하는 식품 카테고리는 시중에서 구매하는 것 보다 20~30% 정도의 금액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는 농수산물 생산자와의 직접계약으로 유통마진을 줄이고 대량구매로 다시 한번 공급가를 낮추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주크박스 관계자는 “값싸고 싱싱한 식품들을 구매하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마트나 동네슈퍼에 가면 값이 싸거나 싱싱한 상품은 즐비하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은 찾기 힘들다. 이에 착안해 식품 카테고리에도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의 개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건강하고 깨끗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찾을 것을 강조했다.
이어 “주크박스와 연계된 산지 및 브랜드 역시 매출에 긍정적인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 혜택은 화장품 샘플판매 금지법으로 인해 제품 홍보에 곤란을 겪었던 화장품제조사에서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법적으로 구전마케팅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홍보채널이 생겨난 셈이라는 것이다.
한편 주크박스 측은 대학로 소극장을 포함한 전국 300여 개의 공연장과 연계해 회원들에게 매월 공연 입장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따라서 주크박스의 문화박스 회원들은 월정액으로 큐레이션 쇼핑과 공연무료관람이라는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 기대된다.
현재 주크박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가입 시 링크되는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여러 브랜드의 화장품 미니어처가 담긴 주크박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회원가입은 기존회원이 개인사유로 정지 및 탈퇴 시에만 순차적으로 메일과 문자로 초대장을 받은 이들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