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세계 최고 수준 열전발전 기술 개발

에너지 변환효율 최대 12.1% 기록 산업화 가능

소각로, 배기가스 등 폐열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열전발전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김호용) 창의연구센터 박수동 박사팀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중저온용 열전발전 모듈 및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산업화 분기점인 10% 이상의 변환효율을 나타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박수동 KERI 박사팀 개발한 광대역 복합 열전발전 모듈 시제품.
박수동 KERI 박사팀 개발한 광대역 복합 열전발전 모듈 시제품.

연구팀은 먼저 차세대 열전발전 물질인 마그네슘 실리콘과 아연계 화합물질을 개발, 이를 소자화(전기를 만드는 최소단위 복합체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최대 12.1%의 에너지 변환효율을 나타내는 광대역 열전발전용 모듈을 개발했다. 12.1%의 변환효율은 동일한 온도 대에서 일본이 기록한 12%대에 이은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효율 수치다.

산업용 폐열을 활용한 열전발전의 산업화·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술로 주목된다.

또한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반도체 열전소재를 이용해 열전변환 효율이 높은 적층형 복합 모듈(저온 및 중온용 소자 이중 배치)시스템을 구현해 기술적 완성도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현재 국내외에 13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중 5건은 국내 물질특허를 획득했다. 대기업 및 일부 중소기업과 기술이전을 협의 중이며 개발한 발전소자의 장기 신뢰성 평가 및 기업 맞춤형 소자화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수동 박사는 “소각로 및 자동차 폐열 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친환경 기술이다. 국내 열전발전 시스템의 대형화 및 상용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열전발전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금속 또는 반도체에 온도차가 생기면 전압이 발생하는 `제벡효과`를 이용해 열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 폐열로 전기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공장 및 자동차 폐열, 생활폐수 등 활용할 수 있는 열원이 다양하고 복잡한 장치 없이 고체 전자회로로 직접 발전이 가능하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고, 소음과 진동도 거의 없는 그린에너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