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시스템통합(SI)이 아닌 순수 소프트웨어(SW) 솔루션으로 미국 의료 시장 수출의 물꼬를 텄다. 미국에 불어 닥친 의료 시장 개혁 바람으로 미국 병원들의 IT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SDS(대표 고순동)는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미국 남부지역 병원 네트워크 `크리스터스 헬스(CHRISTUS Health)` 에 향후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EMR 솔루션은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 결과를 관리할 수 있는 핵심 의료 시스템으로 기존 종이 차트를 대체할 수 있다.
앞서 삼성SDS는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병원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EMR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삼성SDS EMR 솔루션`을 완성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SDS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해 시스템 신뢰성과 기능을 인정받으면서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병원 측은 삼성SDS 솔루션이 높은 편의성과 함께 포털 및 맞춤형 템플릿을 제공해 의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삼성SDS는 7월부터 크리스터스 헬스 산하 전 병원을 대상으로 EMR 솔루션을 공급하기 시작한다. 양사는 EMR 솔루션 확산뿐 아니라 병원 정보시스템을 혁신하고 미국 내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화진 삼성SDS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이번 계약은 SI 영역이 아닌 SW 라이선스 모델 기반의 해외 진출 첫 사례”라며 “국내에서 검증된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점과 이를 통해 향후 미국 시장 확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