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을 입체(3D) 영상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서울 지역에선 SBS가 지상파 3D 올림픽 시험방송을 실시한다. 삼성전자·LG전자 등 TV 제조사들도 `스마트 3D TV` 기능을 통해 올림픽 3D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서비스하기로 했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2012 런던 올림픽 중계권(3D 콘텐츠 포함)을 확보한 SBS는 올림픽 3D 방송을 위한 별도의 지상파 채널을 방통위에 신청했다. 방통위가 내부 검토를 거쳐 현재 사용하지 않는 66번 채널을 올림픽 3D 시험방송 용도로 개방하기로 결정했음이 확인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국민 관심이 큰 올림픽을 더욱 다양하게 즐기게 하고, 3D라는 새로운 기술의 확산 차원에서 SBS의 3D 올림픽 채널 송출을 승인할 것”이라며 “시험방송 성격으로, 서울시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를 대상으로 제한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에서 3D TV를 보유한 가구는 지상파에서 올림픽 3D 중계를 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일부 제품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LG전자 구형 TV모델은 별도 보조장치가 필요하다.
지상파 방송과 별도로 삼성·LG 등 스마트TV 제조사들도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3D 올림픽 중계에 뛰어들었다. 스마트 3DTV를 갖춘 가정은 전국 어느 곳에서든 런던올림픽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SBS와 별도 계약으로 3D로 제작된 올림픽 영상 콘텐츠를 확보해 이를 LG 스마트TV에서 실시간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하이라이트 영상, 다시보기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TV 내에 올림픽 관련 특집 메뉴와 애플리케이션도 구성한다.
삼성전자도 SBS와 올림픽 3D 콘텐츠 확보를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와 유사한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SBS는 스마트TV용 3D 올림픽 콘텐츠를 듀얼스트리밍과 사이드바이사이드(싱글스트리밍) 두 가지 방식으로 모두 제작한다. 3D TV의 구매 연도와 관계없이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한종 SBS ESPN 이사는 “3D 런던올림픽 중계처럼 신기술의 급격한 확산은 스포츠 빅이벤트에서 출발할 때가 많다”며 ”런던올림픽 3D 중계를 통해 관련 신기술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림픽 기간에 시민들이 3D 안경을 착용한 가운데 주요 경기를 관람하는 대규모 거리 응원전도 펼쳐진다. 방통위는 그동안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 나타났던 거리 응원전을 `3D`로 확대하는 안을 업계와 조율 중이다. 3D 대형 스크린과 전용 안경을 통해 입체 영상을 보면서 박태환, 손연재 선수 등을 응원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대규모 3D거리 응원전에 LG전자의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이 적용된다. FPR 방식은 1000원 남짓한 저가의 안경만 착용하면, 시청자와 패널의 방향에 상관없이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LG전자는 이미 해외 대규모 스포츠 행사 등에서 대규모 3D 이벤트를 펼친 경험이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전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