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저렴한 가격대에 뛰어난 스펙의 태블릿PC를 발표함에 따라 태블릿PC 시장에 미니 태블릿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인다.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넥서스 태블릿으로 가장 긴장해야 할 곳은 아마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7인치 태블릿의 보급형 태블릿PC 시장 잠식으로 압력을 느낀 애플이 미니아이패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니아이패드 출시설도 재점화되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구글 브랜드의 넥서스 7 태블릿이 출시되었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1GB램, 1280×800 IPS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8GB 모델이 199달러다. 16GB 모델은 249달러다.
넥서스 태블릿은 애플의 아이패드보다 아마존 킨들파이어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보급형 단말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7인치 단말기를 무시하기도 어렵다. 제임스 맥퀴비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7인치 폼팩터를 무시할 수 있는 여유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즈라 가테일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역시 “넥서스 7이 멋진 단말기라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애플보다는 아마존을 겨냥해 공격적인 가격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가르텐베르그 가트너 애널리스트도 “지금 당장 애플 뒤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킨들파이어와 경쟁할 것임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연말 발표된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는 커스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와 아마존의 콘텐츠 생태계를 기반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킨들파이어 역시 199달러이며, 외신들은 아마존이 1, 2개월 내로 업그레이드된 킨들파이어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 역시 아마존 킨들파이어에 이은 구글 넥서스가 7인치 단말기로 보급형 시장을 잠식해 가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7인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애플이 올 하반기에 작은 사이즈의 태블릿을 발표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슬래시기어는 “애플이 레티나 디스플레이 장착 3세대 아이패드에 이어 작은 사이즈의 아이패드 모델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계속되고 있다”며 “업계는 (애플이 생산 협력사들에게)새 iOS(iOS 6) 운용체계를 탑재한 미니 아이패드 생산을 이미 주문했으며 올 3분기에 선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수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도 애플 아이패드가 시장을 장악했던 것,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이 실패한 시장에 아마존 킨들파이어가 성공을 거뒀던 것은 합리적인 가격과 풍부한 콘텐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MS도 10.6인치의 자체 브랜드 태블릿PC인 `서피스`를 발표했는데 윈도폰8, 변형 안드로이드와 안드로이드, iOS 등 각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은 콘텐츠 생태계 확대를 위한 앱 개발자 유치 경쟁으로 단말기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