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 인물포커스] 김형호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전국 2만여개 IT업체 가운데 8400여 업체가 서울에 밀집해 있습니다. G밸리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1만3000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소재 IT기업 중 90% 이상이 G밸리에 있는 셈이지요. 그만큼 서울에서 G밸리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이 큽니다.”

[G밸리 인물포커스] 김형호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김형호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은 “자영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IT산업이 서울을 대표하는 산업”이라며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벤치마킹 대상인 G밸리의 교통, 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빨리 개선돼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했다. 서울에 소재한 국가산업단지라는 이유로 중앙 정부로부터 소외되거나 심한 역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김 청장은 서울에 IT인력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서울 IT기업들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현실도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청에 따르면 서울 IT제조업 인력부족률(2.50)은 전국 평균(2.05)을 상회한다. 중소기업 IT 핵심인력이 중견·대기업으로 유출되고 있는데다 IT업종 기피현상이 심해지면서 인력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청장이 IT인력 양성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4월 전자신문, G밸리 경영자협의회, 부천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범한 `G밸리 인력양성센터`에 적극적 지원책을 펼치겠다”며 G밸리 기업과 수도권 IT기업 인력 수급 문제를 서울청의 우선과제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얼마 전 G밸리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결성된 `G밸리 엑스포트클럽`이 G밸리 업체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G밸리 엑스포트클럽은 선배기업이 수출 초보기업에 멘토 역할을 함으로서 국내 IT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중기청도 FTA 실무교육 강화, 해외 시장 개척단 지원 등으로 G밸리 기업 글로벌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서울중기청이 서울세관과 협력키로 한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중소기업청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중소기업 건강진단사업`에도 G밸리 기업의 적극적 관심을 요청했다. “그동안 자금, 연구개발, 마케팅, 판로개척 등 분야별로 중소기업을 지원했으나 중소기업의 경영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 준다는 게 건강진단사업의 근본적인 취지”라며 중소기업 지원정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진단사업도 초반의 우려와 달리 기업의 호응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18건에 불과하던 건강진단사업 신청건수가 지난 3월 143건, 4월 480건으로 증가세”라며 “올해 서울에서 1000억원 예산을 확보한 만큼 건강진단사업이 G밸리 업체 체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G밸리에 중기청 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선 “몇년 전 G밸리에 지원센터를 설립했으나 기업의 호응이 낮아 철수했다”며 “지원센터를 상설조직으로 두는 것 보다는 그때 그때 기업 수요를 파악해 `이동 사무실` 형태로 운영하는 방식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G밸리에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G밸리 기업과 스킨십에도 적극적이다. 김 청장의 G밸리 사랑이 경제위기를 맞은 G밸리 기업인에게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