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에너지문제 등 국가 어젠다를 제시할 홍릉포럼이 탄생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홍릉 일대 연구소, 대학교 등 10개 기관이 참여하는 `홍릉포럼`을 구성하고 5일 KIST존슨강당에서 `제1회 홍릉포럼`을 개최한다.

홍릉포럼은 과학기술분야 미래 아젠다를 발굴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조직이 목표다. 또 실리콘밸리와 같이 홍릉의 문화와 가치를 브랜드화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홍릉 일대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고등과학원, 고려대학교, 국방기술품질원, 서울시립대학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한국국방연구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10개 기관이 포럼에 참여한다.
오건택 KIST 경영지원본부장은 “홍릉 지역은 과학기술의 산실로 20개 연구소·대학이 밀집했으며 박사급 연구 인력도 5500명에 달한다”며 “이들 브레인이 모여 국가가 당면한 고령화, 도시문제, 에너지, 녹색 분야에 대한 어젠다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포럼 주제는 `홍릉, 앞으로의 50년(Next 50 Years, Hongreung)`이다. 포럼에서 먼저 홍릉 발전방향에 대한 각 기관의 비전을 종합한 뒤 이를 정부·시울시·지자체에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문길주 KIST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홍릉이 우리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의 산실이라는 점을 상기하는 한편, 포럼이 전 세계 녹색기술과 지식, 인재양성을 선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10개 참여기관장을 포함해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 장영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부원장이 참여하는 토론회에서는 구체적 발전방안도 개진된다. 홍릉 포럼은 정부가 홍릉 일대를 글로벌 녹색성장 단지로 재창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직후 출범한 것으로 녹색단지 조성을 위한 실질적 후속조치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포럼 로고는 홍릉숲의 나무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홍릉연구단지를 표현, 정부의 청사진과 맥을 같이 한다.
정부는 지난 5월 홍릉을 세계 녹색기술과 지식, 인재 양성을 선도하는 단지로 재창조한다는 내용을 담은 `홍릉 글로벌 녹색성장단지 조성 구상`을 발표했다. 고려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인근 대학과도 협력해 국제 기술협력·인력양성 사업 등 글로벌 교류방안도 포함됐다.
KIST는 홍릉포럼을 통해 축적한 에너지·환경분야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이 같은 녹색단지 구성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KIST는 종합환경연구소를 갖추고 태양광, LED, 2차전지 등 녹색분야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