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이 먼저 찾아오는, 찾아오고 싶은 연구원을 만들겠습니다.”
김경원 전자부품연구원장은 `전자·IT 중소기업 지원 허브`라는 연구원의 설립과 존재 이유를 가장 잘 수행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문 민간생산연구소로서의 역할 정립을 통해 기업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며 기업이 가려운 곳, 목말라하는 것을 먼저 찾아내는 연구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김 원장은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에서 물러나 지난달 1일 제6대 전자부품연구원장에 취임했다. 산업경제 전반에 걸쳐 쌓은 공직 경험을 살려 연구원을 세계 최고수준 사업화목적연구개발(R&BD) 허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 원장은 “지난 20년간 전자부품연구원은 어느 조직보다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치열한 고민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창의적인 연구가 가능한 구조, 강한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필요한 현장 중심 기술개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취임과 함께 최소 2개월은 조직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밖에서 보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고, 이 때문에 섣부른 판단이나 결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 주 수석, 이번 주 책임, 다음 주 선입 급 조찬 등 직원들과 많은 대화 자리를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원장은 전자부품연구원이 그동안 잘 해왔고, 잘 할 수 있는 조직이라 판단하고 있다. 특히 IT가 모든 산업에 융합되면서 전자부품연구원의 역할이 더 많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자동차, 조선, 의류, 에너지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IT는 요소기술이 됐습니다. 연구하고 앞서 나가면 개척하고 선도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합니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은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의 아이디어와 역할 정립을 통해 대외적으로 더 큰 인정을 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자부품연구원은 한 해에 700개사 이상과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1000개사에 기술지원을 하는 등 연간 2700개 이상의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차세대 지능형 센서, 스마트 액추에이터 등 5대 주력분야와 스마트 홀로그래피, 그래핀 소재 및 부품 등 5대 신수종 분야 원천특허 확보와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