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절치부심 여수 엑스포

지난달 말 GIST 교직원 100여명이 여수엑스포를 찾았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전시관 곳곳을 관람한 직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절반 정도는 전시관 운영 및 콘텐츠에 좋은 점수를 줬으나 나머지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자수첩]절치부심 여수 엑스포

반환점을 돈 여수엑스포 전반기 성적표는 몇 점이나 될까.

빅오쇼나 해양로봇관 등 일부 전시관은 그런대로 관람객이 북적대지만, 대부분은 기대치 이하다. 인기관은 서너 시간 기다리기 일쑤다. 조직위가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지만, 당초 목표 달성까지 갈 길이 멀다.

사전예약제 등 관람시간과 방식, 입장권 가격 등 유치 대책이 들쑥날쑥하면서 조직위는 혼선을 빚었다. 고객입장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 시뮬레이션 예측도 어긋났다. 여론에 떠밀려 당초 정책의 수정을 반복하면서 중심을 잃기도 했다. 아쉬운 대목이다. 점수로 따지면 60점 정도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수엑스포 조직위가 박람회 후반기를 맞아 종합솔루션을 내놨다. 80~90점이 목표인 듯하다. 박람회 개장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전 8시 30분으로 30분 앞당겼다. 휴일과 공휴일엔 아침 8시부터 개장하기로 했다. 여수시내 관광 기회제공과 원거리 관람객 귀가시간 확보를 위해서다.

최고 인기관인 빅오쇼도 오후 9시 30분에서 40분이나 앞당겼다. 평일과 일요일 관람객이 많이 몰릴 때는 탄력적으로 공연하기로 했다. 아쿠아리움은 긴 대기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입체영상 아쿠아리움`을 운영 중이다.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하는 KTX 막차 시간도 7월 10일부터 10분 늦춰 수도권 관람객의 불편사항을 개선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에게 여수 및 순천 소재 대학교 기숙사를 숙소로 우선 제공한다. 선물 공세도 편다. 엑스포수첩에 20개 이상의 전시관 관람 기념 스탬프를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첨해 매일 1명에게 노트북, 10명에게 뉴아이패드, 20명에게 마스코트 인형, 50명에게 입장권 등의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뒤늦은 게 아쉽지만, 진작 했어야 할 일들이다.

여수=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