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 인수를 포기했다는 소식에 3일 하이마트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증시에서 하이마트는 전날보다 7.55%(3650원) 오른 5만2000원을 기록했다. 인수 주체로 재부각될 수 있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전날보다 0.64%(2000원) 내린 31만원, 신세계는 보합인 21만1500원을 지켰다.
하이마트 매각작업이 불발로 끝난 것은 양측이 적정 가격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과정에서 MBK파트너스 측은 하이마트의 2분기 실적 자료를 요구했고 확인결과, 전년비 20% 안팎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MBK 측은 추가 확인기간을 요청했지만 하이마트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증시전문가들은 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 인수를 포기한 것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주가 급락에 따른 부담이 커진데다 제시된 인수가에 대한 부담, 재무적 투자(FI)로서 참여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지분 투자에 난색을 표명한 것도 배경으로 꼽았다.
시장은 MBK의 하이마트 인수 포기로 롯데의 향후 움직임을 주시한다. 롯데와 함께 참여했던 칼라일과 전자랜드 인수 계획을 철회한 신세계 등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증시전문가들은 MBK의 하이마트 인수 포기는 하이마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시너지가 기대되는 롯데쇼핑, 신세계 등의 인수 협상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며 “하이마트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MBK가 만약 인수를 고집했다면 2~3년 후 하이마트를 재매각하는 시점에 롯데쇼핑 등 인수 관심자들이 자체적으로 전자 유통부문을 강화할 수 있어 매각가치가 오히려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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