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2세대 전기차, LG화학 배터리 탑재한다

LG화학의 2차전지가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차기 전기자동차 모델에 독점 공급된다. 2000년 초반, 일본 닛산과 법인을 통합한 르노는 닛산의 자회사인 AESC(닛산·NEC 합작사)의 공급 물량을 LG화학으로 전면 교체한 것이다.

도로 주행 중인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 모델.
도로 주행 중인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 모델.

3일 르노자동차는 자사의 상용 전기차인 `SM3 Z.E`의 2세대 모델부터 LG화학의 파우치 타입의 리튬 이온 2차전지를 독점 공급받는다고 3일 밝혔다.

르노의 2세대 모델은 기존 배터리 교환방식은 물론, 급속(30분 내)과 완속(약 6시간) 충전이 가능한 르노의 첫 모델이다. 1세대 모델은 이스라엘 충전기업체인 베타플레이스의 충전인프라를 이용, 충전소에서 소모한 전기차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환하는 방식과 차량 자체의 완속 충전만 가능했다. 반면 2세대 모델은 배터리 교환방식과 완·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현재 2세대 모델은 개발완성 막바지로 내년 초 국내를 포함해 일본과 유럽에 판매된다. 2013년 중반 이후 중국과 미국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모델은 르노의 부산공장에서, 유럽형 모델은 르노의 터키 공장에서 생산된다. 2세대 모델은 국가별 도로 환경이나 법규에 따라 차량의 일부 사양을 개선한다. 신규 배터리를 채용한 만큼 주행거리도 1세대 모델의 182km보다 늘어난 200km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본사에서 당초 선정했던 AESC 배터리보다 LG화학의 배터리가 새롭게 도입하는 충전방식에는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LG화학 배터리를 독점 사용하게 됐다”며 “SM3 Z.E 2세대 모델은 한국·일본·유럽을 시작으로 중국 등에도 판매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