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권오현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은 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대표이사였던 조수인 사장이 맡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월 29일 2012년 정기총회에서 임기 3년의 제 3대 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2년 반 이상의 임기를 남겨 두고 있지만 지난 1일을 기해 회사 합병으로 직책이 바뀌었다. SMD가 삼성디스플레이에 합병되고 대표이사를 권오현 부회장이 맡자 협회에는 회장직 향방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조수인 사장이 총회에 의해 선출된 만큼 회장직을 유지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회장사의 의견을 묻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통상 직책이 바뀔 경우에는 회장직이 이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지만 대표이사가 아니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관례상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 회장직이라는 위상 때문이다.
하지만 권 부회장이 회장직을 맡는 것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거대 삼성전자 대표를 겸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산업만을 대표하기에는 자리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조 사장이 회장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업부장이라고 해도 대표격이라 협회장 변경에 대한 별다른 논의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조 사장이 그대로 회장직을 맡을 것임을 시사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