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줄이는 시스템 나왔다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 나왔다. 이 시스템은 기존 데이터센터 전력장치와 100% 호환되고 표준랙(가로 19인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미소빈 직원이 데이터센터 절전 시스템 `디피`를 표준랙에 장착한 후 설명하고 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부분이 디피다.
미소빈 직원이 데이터센터 절전 시스템 `디피`를 표준랙에 장착한 후 설명하고 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부분이 디피다.

미소빈(대표 유현일)은 데이터센터(IDC) 전력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직류(DC)형 전원공급장치 `디피(DiPi:Direct Current Power Infrastructure Solution)`를 국내 처음으로 상용화해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디피`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전력구조 변화 없이 DC 전원을 서버에 공급하는 장비 및 기술이다. 고효율 DC 전원을 사용해 기존 교류(AC) 전원공급장치를 사용할 때보다 10~20%, 냉각비용 절감까지 감안하면 20~30%의 전력 절감 효과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미국계 글로벌 컴퓨팅업체가 디피에 관심을 보여 공급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디피는 △3U 랙 마운트 형태 `고효율 랙 장착형 정류기` △서버 내 기존 파워서플라이를 대체하고 디피로부터 DC를 공급받아 서버에 공급해주는 `커넥팅 모듈(CM)` △웹기반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RPMS)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최대 38포트 DC 전원을 공급하고 전원 공급 능력은 포트당 최대 20A(암페어)다.

미소빈 측은 “일반 데이터센터의 전원장치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고효율 800W(와트) 파워모듈을 8개 장착했다. 각 파워모듈은 전원 안정성을 구현하기 위해 `핫플러그(전원을 켠 상태에서 파워모듈을 뺐다 끼었다 하는 것)`와 `리던던트(이중화)` 기능을 갖췄다. 커넥팅 모듈은 디피로부터 12V DC전원을 받아 서버에서 필요한 전원을 공급해주고 서버 보드에서 필요한 각종 시그널을 생성한다. 효율이 높아 열 손실이 거의 없다. 랙 전력관리소프트웨어는 디피 전력을 네트워크로 모니터링하거나 분석하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다. 랙 주변 온습도 정보는 물론이고 랙의 물리적 위치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유현일 미소빈 대표는 “데이터센터는 보통 랙 별로 10~20개의 서버가 들어가고 대부분 서버마다 80% 이상 효율을 내는 파워모듈을 장착하고 있지만 전원 이중화 등으로 실제 효율이 50~60% 정도밖에 안 되는 실정”이라면서 “하지만 디피는 데이터센터에서 요구하는 전원 이중화 같은 안정성을 충족하면서도 파워모듈 효율을 88~94%까지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센터 전체를 DC로 만든 사례가 있지만 이는 건립비용이 비싸고 전기에너지 효율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디피는 기존 데이터센터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도 높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