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강소기업을찾아서]<12>에코탑

한번 훼손된 자연은 복구가 어렵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단기간에 원상회복은 힘들다.

환경친화소재 전문기업인 에코탑(대표 최경영)은 다양한 생태복원 기술로 가장 자연에 가까운 모습을 찾아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에코탑이 경기도 파주시 애룡저수지에 설치한 생태정화식물섬.
에코탑이 경기도 파주시 애룡저수지에 설치한 생태정화식물섬.

생태환경사업본부에서는 생태환경공간조성과 수질정화, 생물서식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환경복원사업본부에서는 생태하천제품·친환경수로제품 개발과 우수유출저감·이용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에코탑은 오염되기 쉬운 저수지 수질을 첨단 기술로 개선하고 있다. 저수지처럼 유속이 느린 수역은 산림지대 부식물, 농경지 비료, 축산물 분뇨 등으로 부영양화되기 쉽고 녹조 발생으로 이어진다. 에코탑은 현장가압부상처리 기술로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정화식물섬을 설치해 지속적인 정화와 미관 향상을 돕고 있다.

현장가압부상처리는 물을 미세기포로 전환해 오염물질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이를 걷어내는 기술이다. 단시간에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으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저수지 자체 자정능력도 높일 수 있다. 생태정화식물섬은 정화 기능을 갖춘 인공 섬으로, 인위적으로 물을 유입·유출시켜 오염물질을 제거하거나 자정능력을 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최경영 사장은 “충남 아산 남성소류지 등 여러 지역에 생태정화식물섬을 설치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필요 전력은 태양광을 활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더욱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에코탑은 숲을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는 `생태모델숲` 기술도 확보했다. 자연림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약 200년이 필요하지만 에코탑은 이 기간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자연림 구조와 기능 정보를 바탕으로 흙을 만들고 안정된 숲의 대표종을 선정·재배해 숲을 조성하는 식이다.

하천 등지에서는 자체 개발한 다공성 생태블록을 활용한다. 하천가 등 각종 절개지에 생태블록을 설치해 다양한 식물이 자라면 비가 많이 와도 흙이 쓸려가지 않을 만큼 사면이 안정된다. 황토·맥반석·고령토 등을 혼합해 만들기 때문에 유해물질 흡착이 가능하고 이온교환작용 등을 수행해 다양한 생명이 서식할 수 있다.

에코탑은 도심 하천에 민물고기가 살 수 있는 서식지 제작 기술을 개발해 시범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다. 도심 하천에서 민물고기들이 산란·대피·휴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기술로, 오염물질 유입 방지와 유속 조절 등이 가능하다. 수중 카메라와 모니터 등을 설치해 생태계 감시와 생태학습도 가능하다는 게 에코탑 측의 설명이다.

최 사장은 “생태복원에는 워낙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 만큼 에코탑에는 여러 분야 인재들이 모여있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