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보일러 비계작업 안전대책 마련

올해 상반기에만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발전소 보일러 비계작업에 대해 종합적인 안전대책이 마련된다.

4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5개 발전자회사는 한국가설협회 용역과제로 보일러 비계 강화작업을 추진 중이다.

비계는 공사현장에서 고고도 작업을 위해 설치하는 일종의 작업대다. 발전소에서는 계획예방정비 시 보일러 정비 작업을 위해 약 10층 건물 높이 정도의 비계가 쌓아올려지는데 올해 3월에는 보령화력에서, 4월에는 태안화력에서 비계가 무너져 작업인부 사상 사고가 발생했다.

발전5개사는 비계 부속설비 강도 강화와 작업메뉴얼 재정비 작업으로 고고도 작업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용역과제에는 비계 설비 국산화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비계는 모두 아일랜드 `업라이트` 제품이었다.

우선 작업으로 비계를 조립하는 연결부위 부속의 강도를 강화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국산화에 앞서 상대적으로 내구도가 약하다고 판단되는 부위를 강화해 긴급조치를 취하는 셈이다.

작업메뉴얼도 대폭 개선된다. 최근 들어 촉박한 정비일정과 저열량탄 사용으로 인해 보일러 내부 작업영역이 늘어나 발생하는 다수 인원 동시 작업은 지양될 전망이다. 여기에 비계에 적재할 수 있는 작업설비 하중 제한도 검토 중이다. 특히 보일러 내부코팅과 같은 복잡한 작업에 대해서는 다른 작업의 동시 진행이 금지될 예정이다.

박세홍 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 보일러팀 차장은 “최근 연이은 보일러 비계붕괴 사고로 발전5사가 힘을 합쳐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며 “앞으로의 비계설치 작업은 신속성이 아닌 안정성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