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밀린 삼성…그래도 솟아날 구멍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미국 내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 조치에 맞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특허 우회 전략을 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갤럭시S`가 판매금지 당하자 비슷한 방법으로 특허를 회피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4일 삼성이 제출한 갤럭시 넥서스 예비 판매금지 집행 유예 요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갤럭시탭10.1에 이어 갤럭시 넥서스도 미국 시장에서 판매 금지가 확정됐다.

이번 기각에 자사 기술이 관련된 구글은 삼성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SW 패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넥서스는 구글 표준(레퍼런스)폰으로 삼성이 관련 SW를 건드릴 수 없는 제품이다.

문제가 된 기술은 애플 음성인식 `시리`에 적용된 웹, 주소록 등 통합 검색 기능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첫 화면에 나오는 구글 검색창이 이 기술과 관계된 것으로 간단한 업데이트로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3`도 이 기술을 사용하는데 패치가 나오면 애플 특허를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은 지난해 네덜란드 법원이 갤럭시S가 애플 포토플리킹 및 바운싱 기술을 침해했다며 판매금지 결정을 내리자 SW를 수정해 판매를 지속했다. 독일에서는 디자인을 변경한 `갤럭시탭 10.1n`으로 대응했다.

한 미국 변호사는 “애플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디자인 특허로 삼성을 주로 공격한다”며 “통신기술 등 표준특허와 달리 이런 특허는 SW나 외관 변경 등으로 우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특허는 구글 기능으로 구글과 긴밀히 협조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며 “항소심에서 입장을 적극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