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원전 가동을 중단한 일본이 태양광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LS산전이 수요증대와 수출 물량이 늘어나는 후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LS산전(대표 구자균)은 일본 시장에서 태양광 매출이 매년 50%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국내 다른 태양광 업체보다 빨리 일본 시장에 진출해 품질을 인정받은데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일본에서 태양광 사업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진 LS산전 태양광영업실 이사는 “일본 주택시장에 연간 1만세대 이상 태양광발전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목표를 달성하면 연간 최대 매출 규모는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S산전은 2009년 일본 S사와 연간 15㎿ 이상의 태양광발전시스템 공급계약을 맺어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지 다른 업체와의 거래가 눈에 띠게 증가했다. S사에만 매년 20㎿ 이상의 태양광모듈·인버터·모니터 등 시스템 전체를 공급하고 있다. 20㎿는 매출액으로 약 500억원 규모로 5000세대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일본 태양광 시장은 그동안 미쓰비시·산요 등 현지 기업들이 장악해온데다 품질 규제가 까다로워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어려웠다. LS산전은 태양광 모듈 광변환 고효율과 품질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모듈과 인버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송배전 시스템 등 태양광 부문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인버터는 획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JET 인증을 획득했으며 사용자가 발전량과 인버터 운전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세트를 함께 공급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일본은 태양광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부족해진 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가 중심이 돼 일본 전역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메가솔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최근 NTT그룹도 태양광발전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달부터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도입해 태양광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은 “일본 태양광 시장이 상당히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설치규모만 해도 지난해만 1.2GW가 이뤄졌고 올해는 2GW가 예상된다”며 “2014년에는 4GW 설치가 이뤄져 단일 시장으로는 가장 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