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사고 은폐로 가동을 중지했던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다음 달 중순께 재가동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4일 제5회 원자력안전회의를 열고 정전사고 은폐로 가동을 중지했던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안전위는 “고리 1호기의 전력계통·원자로 압력용기·장기가동 관련 주요설비·제도개선 측면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3월 12일부터 정지된 원자로의 재가동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안전위는 원자로 압력용기 논란에 대해 “계속운전 심사와 제3 기관의 검증평가 결과를 재검토해 타당성을 확인했다”며 “체적비파괴검사로 핵연료를 인출하고 노심대 영역 용접부의 초음파검사를 수행한 결과 용기의 건전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리 1호기의 원자로 용기에 대한 평가결과, 벽 두께의 25% 균열을 가정해도 파괴되지 않으며 2017년까지 운전해도 가압 열 충격 온도가 127도로 허용기준(149도)을 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당장 고리1호기를 재가동해도 무방한 상황이지만 지역주민들의 우려를 감안해 충분한 소통을 거친 뒤 재가동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번 주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원안위 위원 등이 부산 기장을 방문해 지자체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가동 안전성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이관섭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고리 1호기는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가진 후 재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국가 전력수급 여건을 감안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며 8월 중순 하계 전력피크 이전 재가동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달까지 전력수급에 여유가 있으나 원전이 기저발전을 담당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피크관리와 전력구매단가 등 고리 1호기(정지)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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