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기의 TV3.0] 진화하는 크롯플랫폼 콘텐츠<4>

미국 뉴욕 택시를 무대로 승객이 퀴즈게임에 참여하고 우승자가 상금을 받는 `캐시 캡`은 각 플레이어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 안에 상식적인 질문에 답하는 로드 퀴즈쇼 포맷이다.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채널인 디스커버리에서 방송되었으며 2009년에는 일본 비디오게임사 캡콤과 공동제작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용 양방향 게임을 개발했다. 디스커버리는 비슷한 시기에 리얼 다큐멘터리 `데들리스트 캐치`를 원형으로 또 하나의 모바일게임을 개발했는데, 영국 소프트웨어회사 실리더린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바다에서 벌어지는 극한 체험을 게임 배경으로 삼아 알래스카의 더치하버를 출발한 본선이 북극권에 인접한 베링해에서 코스를 따라 바닷게를 잡는 임무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코카콜라 유럽은 `그린 아이드 월드`를 영국 런던의 스물 세 살 팝스타 케이티 보젤의 사랑과 음악, 비즈니스를 그린 새로운 형태의 뮤직 리얼리티쇼로 유튜브에 공개했다. 양방향 소통 환경을 페이스북 사용자와 공유했는데 시청자가 주인공 케이티 보젤과 페이스북 계정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2009년 4월 `에피소드 제로`라는 명칭으로 시작됐다. 5월 1일 시즌1과 에피소드1을 공개하고 케이티 보젤과 유튜브, 엑스트라를 페이스북에 출연시켰다. 시청자들은 아이팟과 아이폰을 이용해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았다. 이 작품은 5개 시즌을 이어갔다.

온라인 양방향 드라마 `프레이크`는 프리멘틀미디어의 뉴미디어개발팀 FMX에서 개발했으며 HD로 제작한 8주 분량을 포함해 13주간 마이스페이스TV에서 방영됐다. FMX는 매주 2개 비디오 에피소드를 공개했고 에피소드 사이에 각각의 중심 캐릭터가 자신의 프로필을 소개하는 비디오와 블로그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10대 청소년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시청자 참여로 캐릭터와 줄거리를 만들어 나가는 양방향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 사진과 인스턴트메신저로 시청자가 출연자의 패션과 드라마 배경음악, 스토리 속 남녀 간 사랑에 대한 충고와 결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비트`는 13주 동안 진행된 데일리 뮤직쇼로 1000만명의 소셜네트워크 베보회원 중에서 영국과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16세에서 25세 젊은층을 대상으로 영국 삼성모바일과 엔데몰이 기획한 상업 이벤트였다. 매일 새로운 밴드공연과 인터뷰, 투어소식을 전했으며 블로그, 뮤직뉴스, 모바일콘텐츠, 참가자들의 경쟁으로 구분해 3분에서 6분 분량으로 베보에서 생방송했다.

소니에릭슨이 기획 제작한 `포켓TV`도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는데 유튜브에서 3분 분량의 동영상을 제공하며 WAP를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소통 환경을 제공해 16세에서 24세의 젊은층에게 밴드공연과 아티스트 인터뷰, 음악 뒷이야기를 주로 제공했다. 유럽시장을 공략하려는 휴대폰회사들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음악을 주제로 한 엔터테인먼트쇼로 콘텐츠 소비와 휴대폰 판매를 촉진해 나가는 공동 이벤트를 많이 기획했다. 베보회원들 중에서 공동 사회자를 뽑는 공개 오디션을 삼성 뮤직폰 프로모션과 함께 영국 전역에서 개최해 화제가 됐다.

BBC의 SF 청소년 시리즈 `엠 아이 하이`는 엘리자베스 머독이 이끄는 샤인그룹의 쿠도스가 제작했다. 영국에서 책과 영화로 알려진 `영 본드`와 알렉스 라이더 시리즈류의 스파이 드라마 공식을 계승했다. 3명의 남녀 중학생 주인공이 학교를 중심으로 비밀스러운 엠 아이9 에이전트 레니와 펼치는 스파이 모험담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 시리즈는 온라인상에서 게임과 같은 양방향적 요소들을 TV의 극적 장치들과 다양하게 상호작용하도록 설계해 주목받았다. 2009년 스위스에서 개최된 로즈 디오르에서 BBC 청소년 시리즈물로는 처음으로 멀티플랫폼상을 수상했다.

홍진기 콘텐츠랩 대표 jinkihong@contentlab.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