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론, 국산 VDI 자존심 살렸다

틸론이 외산 솔루션 일색인 가상 데스크톱(VDI) 시장에서 국산 솔루션의 자존심을 살렸다.

대법원은 보안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법부 망분리 1차 사업` 솔루션 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틸론 `D스테이션`을 제안한 디지털오션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D스테이션은 VM웨어와 시트릭스 등 외산 솔루션과 경쟁해 대형 고객사를 확보함으로써 국산 솔루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번 사업은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사법부 망분리 사업 중 1차 사업으로 3700대 규모다. 틸론은 이번 입찰에서 디지털오션을 통해 D스테이션을 제안해 VM웨어와 시트릭스 등 글로벌 업체들을 따돌렸다. 특히 대법원에 적용돼 있던 1200대 규모 기존 시트릭스 솔루션을 윈백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더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법원은 이번 사업을 발주하면서 대법원 업무를 완벽하게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데 집중했다. 또 국산 솔루션 업체가 글로벌 업체에 비해 서비스의 신속함과 세밀함 면에서 앞선다는 점에서 틸론 솔루션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틸론 관계자는 “수만명 규모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솔루션(A스테이션) 구축 경험은 있지만 VDI 사업에서 1000명 이상 규모에 D스테이션을 제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사례가 국내 VDI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부분 VDI 프로젝트는 주로 외산 솔루션 위주로 진행됐다.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아예 RFP에 외산 솔루션을 암시하는 문구를 넣어 발송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산 솔루션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부터 3개월 동안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유출과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 감염 방지를 위한 업무망과 인터넷망 분리가 목적이다. 시간과 장소 제한 없이 전자기록 접근과 시스템 활용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대법원과 고등법원, 지방법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2015년까지 총 1만5000대 PC에 VDI 환경이 적용된다. 대법원은 이번 사업으로 모든 자료의 중앙관리와 보안패치 및 바이러스 검사 등 일괄관리를 통한 보안성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