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 지오인터렉티브 사장, 스마트폰 케이스 사업 도전장

“인생에 세 번 기회가 온다고 말하죠. 이번이 두 번째 혹은 세 번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모바일(PDA) 게임시장 개척자 김병기 사장이 승부수를 띄웠다. 선택한 아이템은 `휴대폰 케이스`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맨 김 사장을 아는 주변 지인은 `의외`란 반응이다. 왜 하필 포화 상태인 휴대폰 케이스 시장이냐는 것. 김 사장 설명은 다르다. “올해 국내에만 휴대폰케이스 시장규모가 5000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정작 살만한 제품은 많지 않습니다.”

김병기 사장
김병기 사장

자신감을 내비치는 데에는 기존 제품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차이는 `기능` 그리고 `디자인`에서 찾았다. 단순히 `껍데기` 수준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했다. 10여명 디자이너도 활용한다. 그는 “일종의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한다”며 “특정 캐릭터 사용에 대해 로열티를 주듯이 디자이너가 만든 제품에서 발생한 수익을 성과로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첫 작품 론칭 행사를 서울 홍대 갤러리 인더페이퍼(In the paper)에서 개최한다. 갤럭시S3와 아이폰4(S)용 케이스 `앨리가(Alliga)`를 공개한다. 악어를 콘셉트로 디자인한 앨리가는 머리와 꼬리 부문을 조절하는 스탠드 기능과 눈에 장착한 매크로렌즈로 접사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시장에도 내놓는다. 김 사장은 “올해 49세지만 29세처럼 살고 있다. 그러기 위해 80년 전후에 태어난 후배 기업가와 정기적으로 자리를 갖는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스티브 잡스`가 싫어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잡스 전 CEO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