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이사회가 전기요금 인상안 마련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두 자릿수 이상 인상 방침을 정한 상황에서 정부의 4~5%대 인상 요구에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5일 전기요금 인상안 결정을 위해 열린 한전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정회상태다. 9시 30분부터 4시간이 넘는 마라톤회의를 거쳤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회의를 중단했다. 속개는 다음주 월요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날 회의는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됐다. 한전이 앞서 제출한 13.1% 인상안이 전기위원회의 의결을 받지 못했고 재차 인상안 결의를 위해 소집했던 지난달 28일 이사회도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실제 이사회는 제1안건인 전기요금만 4시간가량 논의하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회 이유는 한전의 인상안과 정부의 인상안 사이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에서는 정부안에 근접한 평균 5.8%대에서 부터 지난 13.1%를 넘는 15%대의 다양한 인상 관련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승 한전 홍보팀장은 “이사회 내부에서도 정부의 5% 이하 인상안을 의식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현재로선 속개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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