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안전인증규격 제정으로 대기전력차단콘센트(이하 콘센트)가 대기전력차단스위치(이하 스위치)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콘센트 관련업계는 콘센트 전용 안전인증규격이 새롭게 만들어지면 제품 제조비용이 높아져 정부의 의무공급사업에서 불리해질 것을 우려했다.
콘센트만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안전인증규격에 양극차단 개폐소자를 사용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제조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스위치는 기존 안전인증규격을 적용받아 가격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지금까지 콘센트와 스위치는 가격·기능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콘센트 업계 관계자는 “콘센트 전용 안전인증규격이 만들어지면 안전성과 에너지 절약 효과가 높아지지만 그만큼 기준이 까다로워져 제조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상대적으로 스위치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건설업체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신규 건축물에 콘센트나 스위치를 30% 이상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콘센트와 스위치 두 제품을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안전인증규격 제정으로 콘센트 단가가 높아지면 건설업체는 저렴한 스위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콘센트 업계의 주장이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기술표준원에 안전인증규격 제정안 최종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연내 전기용품안전관리법 고시 개정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개정이 완료되면 기존 인증을 받지 못했거나 새로 개발한 콘센트는 새로운 안전인증규격에 따라 제조해야 국내에서 판매·보급이 가능하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콘센트 안전인증규격에서 양극차단 개폐소자 사용을 의무화를 한 것은 그만큼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며 “스위치도 콘센트와 같은 기능을 하는데 엄격한 기준을 콘센트에만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