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도 변경으로 구글 맵에 최적화된 아이폰용 앱은 일대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iOS6가 정식 서비스 되는 시점에 400만 아이폰 이용자는 가까운 맛집 찾기를 비롯해 은행, 병원 등 편의 시설을 찾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도 불편이 예상된다.
베타 버전인 애플 지도는 현재 서울 도심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대로와 주요 지하철역 등만 표시된다. 이면도로와 건물 등 상세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 지도만 보고 음식점이나 은행, 병원 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업무 차질 빚나=애플 지도 변경은 보험회사 영업사원 등 업무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최근 이들 직원은 업무용으로 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을 사용한다. 대부분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시스템이 구축돼 출동 시 위치 찾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아이폰용 앱으로 매장이나 애프터서비스(AS) 센터 위치 등을 소개한 기업은 관련 앱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소광진 SPH 사장은 “일반인이 쓰는 위치기반서비스(LBS) 앱은 물론이고 기업이 프로모션 용도로 대외적으로 공개한 아이폰용 앱이나 내부 업무용 앱이 지도 콘텐츠 부족으로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대외 서비스용으로 앱을 배포한 기업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현재 수준의 한국 지도를 확보하는 데 6년 정도 걸렸다”며 “애플이 정식 서비스까지 콘텐츠를 확충하겠지만 현재 구글 지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책은 없나=앱 개발사는 일단 애플이 iOS6를 정식 서비스할 때까지 지켜보며 개발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이 제공하는 지도로 대체할 수 있지만 개발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종환 키위플 CTO는 “다른 지도 콘텐츠로 대처하는 건 부담이 커 눈치만 보고 있다”며 “실제 iOS6가 나와 봐야 구체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기업용 구글지도를 라이선스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구글이 iOS6에 대비해 구글지도를 앱 형태로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 사장은 “매장과 AS센터 안내 및 내부 업무용으로 아이폰 앱을 사용하는 기업은 엔터프라이즈용 구글지도 서비스를 라이선스하면 애플 지도 변경으로 인한 혼란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