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성능에 가격이 저렴한 국내 중소기업의 소형 가전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유통업체는 최근 경기 불황과 K-컨슈머리포트 발표 등의 영향으로 가격대비 실속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오픈마켓 대표 인기 중소기업 가전제품은 보국전자의 전기 주전자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K-컨슈머리포트에 나온 제품이다. 이 제품이 타 브랜드 동종 제품과 비교에서 최고점을 받자 보국전자 주방가전 전체 제품의 판매가 급증했다.
소비자가 중소기업 가전제품을 가장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오픈마켓은 이에 중소기업 가전 기획전 등을 열고 있다. 지난달 기획전을 진행한 G마켓은 “가격 싸고 성능 좋은 제품을 사려는 고객의 반응이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고 전했다.
업계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가격이 낮아지지 않는 해외 가전 브랜드 역시 최근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이유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FTA 발효 후 제품에 부과되는 세금이 낮아졌지만 한 해외 가전 제조사가 일정 수준의 가격을 유지해 온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이후 해당 해외 브랜드의 제품이 국내 중소기업 가전에 역전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최근 옥션에서 판매되는 헤어드라이어 인기 상품에 해외 브랜드 제품을 제치고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올랐다. 해외 브랜드 제품의 반값임에도 좋은 성능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석훈 G마켓 디지털실장은 “소비경기 위축에 비싼 해외 가전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국산 중소기업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컨슈머리포트와 같은 제품 리뷰, 고객 입소문 등을 통해 성능이 입증된 국내 가전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