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완경 민간발전협회장

“지난해 9·15 순환정전 사태 이후 전력수급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국내 전력공급의 한축을 담당하는 민간발전사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전력시장 내 민간기업의 영향력을 확대해 전력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이사람]이완경 민간발전협회장

이완경 민간발전협회장은 미래 전력시장에서 민간기업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적인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기업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기업의 전력·발전 시장 참여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 견해다. 최근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마련을 앞두고 정부가 민간기업의 발전사업 참여를 권장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전력시장 민간 역량 강화` 주장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민간발전협회 2대 회장인 이 회장의 목표는 민간발전사의 세력 확대다. 국가 전체 발전설비의 10%를 민간에서 담당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전력시장의 소수가 아닌 충분히 자신들의 요구를 당당히 밝힐 수 있는 힘과 여건을 갖추자는 것이다. 그는 한국전력과 발전사, 전문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력시장규칙개정위원회에 민간기업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회장이 민간발전사의 목소리 키우기에 주력하는 것은 임기 중 협회의 전성기를 맞이하겠다는 포부 때문이다. 과거 GS스포츠 사장으로 있을 때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 정조국 등 유명 축구선수들과 함께 FC서울 전성기를 꾸렸던 그다.

이 회장은 “석탄화력사업 진출과 함께 민간발전사들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더 이상 변방이 아닌 국내 전력공급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이 민간발전사들의 요구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있어 국가 전력시장에서의 대의명분을 따진다. 최근 정부가 민간석탄화력사업의 과도한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전력구매 보정계수를 적용한 것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라며 소신을 밝혔다.

이 회장은 “원가 이하의 전기요금으로 시장이 왜곡된 상황에서 그 부담을 공기업에만 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민간발전사들도 보정계수 적용을 어느 정도 예상했고 석탄화력 진출로 가동률이 늘어나는 이점이 있는 만큼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민간발전사와 협회를 외부에 알리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회원사를 강화하고 항시 협력체계를 구축 등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전력`이라는 단어에 한국전력만을 떠올린다”며 “민간발전사들의 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전력시장의 한 구성원으로서 전력시장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이바지 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