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선박엔지니어링 설계 전문기업 세호엔지니어링(대표 박공만)은 벤처빌딩에 입주하면서 R&D에 눈을 떴다.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벤처빌딩 시설과 사업을 활용해 `슈퍼블록 운송 및 탑재시스템 개발` 등 정부 과제 2건을 수행했다. 이전에는 주로 조선 및 해양 분야 용역사업을 해왔다.
사례2. 진영정보(대표 김윤오)는 벤처빌딩의 기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신규 제품을 개발했다. 캐드SW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과거 현대자동차 설계용역이 주업이었다.
울산벤처빌딩이 지역 IT벤처 성공 요람으로 떠올랐다.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매년 입주기업 매출 성장률이 20%를 넘는다.
현재 세호엔지니어링, 제이소프트기술 등 34개사가 입주해 있다. 지난 한 해 이들이 거둔 매출액은 300억원을 육박한다.
경쟁력은 각종 지원사업과 시설 인프라를 결합한 기업 맞춤형 원스톱 지원체계에서 나온다. 지상 9층, 지하 3층 규모의 빌딩은 회의실, PT실, 공용장비실 등 지원시설과 휴게실, 샤워실, 이노카페 등 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울산시는 정부 지원사업을 제품, 기술 등 입주기업 상황에 맞춰 지원한다. 창업 및 시제품 제작 단계의 기업은 교육, 워크숍, 인증지원 등 비즈니스 지원사업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도록 지원한다. 제품 개발을 완료한 기업에는 제품홍보·광고지원, 인적네트워크 확대 등 벤처육성촉진사업을 통해 마케팅을 지원하는 식이다.
해외로 판로를 넓히고자 하는 기업은 스타벤처 육성사업, 해외시장개척을 위한 개별 지원사업을 연결해준다.
실제 울산벤처빌딩 지원을 받은 세호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0만달러 규모의 설계 엔지니어링을 따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대상으로 설계 용역 수주도 추진 중이다.
진영정보는 2년여의 노력 끝에 자동차용 설계SW `CATIA뷰`와 `MOD뷰` 개발에 성공했다. 곧바로 현대자동차 및 1, 2차 협력사 등 30개사에 납품해 매년 1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피엔제이(대표 곽진열)는 올해 설립 10년째인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설립 초기 의욕적으로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지만 낮은 인지도와 마케팅 부족, 신생 개발사에 대한 통신사의 외면에으로 투자자금 고갈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피엔제이는 벤처빌딩 입주를 계기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벤처빌딩의 각종 인프라와 지원사업을 십분 활용해 개발·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스타벤처육성사업 등 지원사업에서 개발자금을 확보했다. 그 결과 대작 모바일RPG를 완성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피엔제이는 현재 15종의 관련 콘텐츠를 개발, 국내외에 서비스하고 있다.
이외에 비엔에스마린, 엔컴 등은 회사 성장과 함께 신규 공장을 세워 벤처빌딩을 졸업했다. 한일한경테크 등 5개 기업은 최근 신기술 개발에 성공해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김정도 울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은 “울산벤처빌딩은 울산시가 지역 IT·SW산업의 집적화와 성장촉진을 지원하고자 만든 대표적인 IT벤처 인프라”라며 “설립 이래 지금까지 입주기업 고용은 물론이고 매출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벤처빌딩 입주기업 현황(괄호안은 매출액, 단위:백만원)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