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있어 연구개발(R&D)은 절대적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R&D에 집중해야 합니다.”
윤동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수석부회장은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은 지속적 R&D투자에 있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제조기반 중소기업이 불황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신제품을 빨리 내놓는 것”이라며 “R&D없이는 신제품을 제 때 내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전제조건 역시 R&D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중소기업이 자체 기술을 갖고 대기업과 거래하는 제조업자 설계생산(ODM)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ODM 방식을 도입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특히 중소기업이 빠른 의사결정으로 대기업에 비해 R&D에서 유리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이 R&D를 어려워하는 이유가 약간의 설비와 인력충원 때문인데 그보다는 당장의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시간을 갖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 제조 르네상스가 다시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고부가 제조상품의 경우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 현지 생산보다는 한국에서 생산해 중국에서 조립하는 형태를 선호한다”며 “한국콜마에도 로레알을 비롯한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들로부터 이 같은 제안이 쇄도한다”고 말했다.
산학연 협력활성화를 통한 협회 차원의 중소기업 지원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협회는 10일 공학교육인증원과 MOU를 교환하고 공학교육의 질적 수준제고와 우수인재 양성에 협력할 계획이다. 또 전국 5대 광역권의 6개 거점대학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산학이 밀착된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또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등을 비롯한 8개 협회·단체로 구성된 `산업기술혁신단체장협의회`를 구성해 기업 R&D활동과 관련한 대정부 건의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