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샤프 등이 공급하는 아이폰5용 디스플레이 초도 물량이 4000만대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다. 아이폰5는 이르면 오는 9월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샤프·재팬디스플레이는 애플로부터 페이스1(첫 번째 공급) 디스플레이 승인을 받고 다음 달 생산에 착수한다. LG디스플레이와 샤프는 각각 1500만대가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이보다 적은 1000만대 안팎의 물량을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나 예비 부품 등을 감안해도 아이폰 5의 첫 출하 물량은 아이폰4S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다. 애플은 아이폰 4S를 출시한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3000만대가량을 출하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5는 갤럭시S3에 비해 확연히 많은 물량이 세계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2500만~3000만대의 갤럭시S3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폰4S용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도시바(현 재팬디스플레이)·샤프·CMI가 공급했다. 아이폰5 초기 공급에는 CMI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샤프의 물량이 대폭 늘었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혼하이가 지분을 인수한 효과가 아이폰5용 디스플레이 공급 물량 확대로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샤프가 아이폰4S용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애플에 공급했던 물량은 LG디스플레이의 50~60% 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MI 물량을 샤프가 차지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하게 됐다.
아이폰5용 디스플레이는 해상도 1136×640픽셀에 16:9 화면비인 LCD로 알려졌다. 세로 길이가 0.45인치가량 커지며, 인치당 픽셀 수(ppi)는 330으로 아이폰4S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비슷하다. ppi가 높을수록 작은 글씨를 매끄럽게 표현할 수 있다.
기존 레티나 디스플레이처럼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으로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생산하며, TFT 크기를 줄여 밝기와 선명함을 극대화했다. LTPS는 비정질실리콘(a-Si)을 결정화함으로써 전자 이동 속도를 빠르게 하는 TFT 제조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 생산을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는 것 같다”며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 주요 부품 주문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