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LTE 직접 써봤더니…

삼성전자 갤럭시S3 LTE는 갤럭시S2 이후로 1년 만에 선보이는 삼성전자 최상위 LTE 스마트폰이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메모리 2GB를 탑재해 성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동작인식·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각종 편의기능도 돋보인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갤럭시S3 LTE를 직접 써보고 실제 성능과 편의성 등을 꼼꼼하게 따져봤다.

갤럭시S3 LTE 직접 써봤더니…

◇ 조약돌 닮은 매끈한 디자인 돋보여 = 갤럭시S3 LTE는 지금까지 나온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검은색을 배제한 모델이다. 색상은 표면에 헤어라인 처리를 한 다크블루 계열인 ‘페블블루’와 대리석 질감을 살린 ‘마블화이트’ 두 가지다. 개울이나 강에 깔린 조약돌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 곡선을 살린 매끈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 곡선을 살린 매끈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외형은 구글 레퍼런스폰인 갤럭시 넥서스와 닮았다. 하지만 갤럭시 넥서스가 하드웨어 버튼을 없애고 소프트웨어 버튼을 내장한 반면 갤럭시S3은 베젤 크기를 최대한 줄이고 하드웨어 버튼을 택했다. 후면 카메라 플래시 위치에도 차이가 있다. 제품 뒷면을 유선형으로 매끈하게 처리한 데다 화면 가장자리도 볼록하게 솟아오르도록 만들어 조약돌 질감을 한껏 살렸다.

디스플레이는 4.8인치 HD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를 썼다. 해상도는 720P 동영상을 화면에 빈틈없이 재생할 수 있는 1280×720 화소다. 화면은 커졌지만 무게는 138.5g, 두께는 9mm에 불과해 쥐기도 편하다.

▲ 지상파 DMB 안테나도 내장했다.
▲ 지상파 DMB 안테나도 내장했다.

슬림 경쟁이 벌어지면서 스마트폰 대부분이 지상파 DMB 안테나를 이어폰으로 대신한다. 하지만 갤럭시S3 LTE는 지상파 DMB를 기본 내장해 스피커로 소리를 들을 때도 이어폰을 끼워둬야 하는 불편함을 줄였다.

▲ 자연을 담은 인터페이스가 눈에 띈다.
▲ 자연을 담은 인터페이스가 눈에 띈다.

외형만큼이나 주목할 만한 건 자연을 담은 인터페이스다. 기본 잠금 화면을 손으로 터치하면 화면이 일렁이는 물결 효과와 함께 물소리가 들린다. 알람이나 벨소리도 물, 바람, 새소리를 기본으로 담았다.

◇ 거침없는 쿼드코어, 넉넉한 저장공간 = 갤럭시S3 LTE가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쿼드코어인 엑시노스 4412로 동작 클록은 1.4GHz다. 요즘 나오는 LTE 스마트폰과 달리 통신칩을 따로 달았지만 과거 1세대 LTE 스마트폰처럼 배터리 소모가 극심하지 않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배터리 용량도 2,100mAh로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다.

▲ 2,100mAh 배터리를 2개 제공한다.
▲ 2,100mAh 배터리를 2개 제공한다.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쿼드런트) 테스트를 5회 실시해 가장 높거나 낮은 점수를 뺀 평균값을 내봤다. 결과는 5,250점으로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수준. 퀄컴 MSM8960 프로세서를 단 최신 LTE 스마트폰을 가볍게 압도한다.

넉넉해진 메모리와 저장공간 역시 갤럭시S3 LTE의 큰 장점이다. 저장공간은 32GB, 실제 사용 가능 공간은 이 중 25GB다. 안드로이드 4.0 기반으로 만들어 저장공간을 앱과 음악·동영상 따로 나눠 쓰지 않기 때문에 파일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마이크로SD 카드를 추가로 끼울 수는 있지만 기본 용량이 25GB이니 따로 살 필요는 없어 보인다. 메모리 역시 2GB로 일일이 앱을 종료시켜가며 쓸 필요가 없을 만큼 넉넉하다.

재생할 수 있는 음악 파일은 MP3 외에도 AAC와 WMA, OGG 등 손실 압축 음원은 물론 무손실 압축 음원인 FLAC까지 다양하다. 동영상도 포맷 대부분은 따로 인코딩 없이 바로 재생할 수 있고 지난해 나온 갤럭시S2 HD LTE가 재생하지 못했던 파일까지 재생한다. 여기에 갤럭시 플레이어에 탑재되었던 삼성전자 고유 음장 기술 `사운드얼라이브`가 탑재되어 있어 보다 생생한 소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가로 해상도가 2,000화소를 넘어가는 동영상이나 비트레이트가 높은 동영상은 바로 재생할 수 없다. 물론 PC와 연결해 동영상 파일을 복사할 때 호환되지 않는 파일은 경고 메시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력소모는 낮추고 전송속도를 올린 블루투스 4.0을 탑재한 것도 눈에 띈다. 압축률을 낮춰 음질을 높인 apt-X 코덱까지 지원해서 이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쓰면 보다 나은 음질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GPS·글로나스(GLONASS) 전파를 모두 받을 수 있어 위치정보 정확도도 높였다.

◇ 고성능 바탕으로 한 편의기능 돋보여 = 갤럭시S3이 추가한 편의기능은 높은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건 물론 다른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게 많다. 음성인식 기능인 S보이스는 굳이 화면에 손을 대지 않아도 “하이 갤럭시”라고 말하면 말을 알아들을 채비를 마친다.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는 기본 기능뿐 아니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로 현재 상태를 업데이트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 동영상 관련 기능이 크게 보강되었다.
▲ 동영상 관련 기능이 크게 보강되었다.
▲ 자동 챕터 기능으로 동영상 탐색이 쉬워진다.
▲ 자동 챕터 기능으로 동영상 탐색이 쉬워진다.

보통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다가 문자 메시지를 받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려면 동영상 재생을 완전히 멈춰야했다. 하지만 갤럭시S3은 동영상 재생 도중 홈 버튼을 누르면 마치 PC를 쓰는 것처럼 작은 동영상 창을 따로 띄워 보여준다. 동영상 리스트는 일일이 열어볼 필요 없이 미리보기를 통해 무슨 동영상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자동 챕터 기능으로 원하는 부분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 연속 촬영 모드로 순식간에 20장을 촬영한다.
▲ 연속 촬영 모드로 순식간에 20장을 촬영한다.

카메라 기능도 아이스크림샌드위치가 제공하는 제로셔터랙은 물론 손만 대고 있으면 순식간에 20장을 연속 촬영하는 버스트샷, 여러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고를 수 있는 베스트 포토 기능을 추가해 굳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마련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 얼굴을 인식해 화면을 유지시켜주는 ‘스마트 화면 유지’
▲ 얼굴을 인식해 화면을 유지시켜주는 ‘스마트 화면 유지’

센서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도 눈길을 끈다. 손으로 잡기만 하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온 메시지를 알려주는 ‘스마트 알림’,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때 화면을 얼굴에 대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다이렉트콜’ 같은 기능이 숨어있다. 한 번 익혀 놓으면 두고두고 쓰게 되는 편리한 기능이다.

지난 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S헬스 앱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앱은 체중계·혈압계·혈당계 측정값을 블루투스나 USB 케이블을 통해 갤럭시S3으로 전송한 후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식이요법이 필요한 고혈압·당뇨 환자를 위해 음식별 칼로리 정보도 제공한다. 따로따로 관리해야 했던 건강정보를 손안에 한데 모아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 國士無雙, 나라 안에 견줄 자가 없다 = 갤럭시S3 LTE는 두 가지 면에서 평가할 수 있다. 첫째는 숫자로 나타나는 성능이다. 다른 AP와 비교했을 때 같은 일을 보다 적은 배터리 전력으로 처리하는 엑시노스 쿼드코어 AP를 장착한데다 내장 메모리는 2GB, 저장장치는 32GB나 된다. 체감 성능은 물론이고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성능에서도 갤럭시S3을 넘을 수 있는 스마트폰은 당분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여기에 이런 높은 성능을 충분히 살린 각종 편의기능은 단순히 성능만 앞세우던 스마트폰과는 궤를 달리한다. 물론 갤럭시S3 LTE는 굳이 높은 성능이 필요하지 않은 기능도 다수 내장했다. 하지만 인터넷 화면과 동영상을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팝업플레이, 단숨에 사진 20장을 촬영하는 버스트샷 등 몇몇 기능은 고성능 하드웨어가 아니었으면 절대 구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이처럼 성능과 편의성을 잘 조화시킨 스마트폰은 드물다. ‘나라 안에 견줄만한 자가 없는 인재’라는 국사무쌍(國士無雙)이라는 고사를 고른 이유다. 올 하반기 벌어질 LTE 스마트폰 경쟁의 선두에 선 제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