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정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감자 박사`로 불리던 정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이 지난 6일 별세했다. 향년 57세.

고 정 원장은 인공 씨감자 대량 생산 기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있던 독보적 인물이다.

[부음]정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지난해 5월부터 생명연 원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아침 일찍 씨감자 배양 상태 등을 관찰하기 위해 실험실을 둘러본 뒤 출근하는 등 늘 감자에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0년간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이하 자생단) 단장을 맡아 해외식물자원 10만종 모으기에 열정을 나타냈다.

고 정 원장은 “씨감자 연구로 감자농사의 녹색혁명을 일으키는 게 목표”라며 밀 증산 성공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미국 농학자 노먼 볼로그 박사처럼 자신도 노벨평화상을 기대했던 순박한 연구자였다.

서울대 농과대학을 나와 서울대 농과대학원(원예학 석사)과 미국 일리노이대(원예학 박사)를 마쳤다. 1986년 KIST 유전공학센터(생명연 전신)에 들어가 식물세포연구실장, 생물자원그룹장, 해외 생물소재허브센터장 등을 지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장을 역임했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30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장으로 치러진다. 대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 특2호. 발인은 10일 오전 8시 30분. (042)611-3000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