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9일 갤럭시S3 롱텀에벌루션(LTE) 모델 국내 출시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큰폭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사상 최대 분기 이익 잠정전망치를 내놓고도 빛을 보지 못했던 주가가 낙폭을 더해 증시의 실망은 더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1%(3만5000원) 떨어진 112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말 120만원대가 무너진 후 이달 들어 5일부터 3거래일 동안 5% 넘게 빠졌다.
이날 주가급락은 갤럭시S3 LTE모델 공급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소문이 심리적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직접적으로는 외국인 집중 매도세에 기인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금액순 순매도 종목 1위는 삼성전자였다.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창구로 순매도가 집중됐다.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그동안 삼성전자를 사들였던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하고,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시장의 IT주식에 대한 비중을 줄이려고 삼성전자를 집중매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이 2분기처럼 강하게 뒷받침된다면 주가는 지금이 바닥을 다지는 수준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 떨어지기 보다는 오를 여지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갤럭시S3라는 주력 모델을 내놨기 때문에 실적 가시성이 상당히 크고, 외국인 지분율도 현재 49%대로 역사적 하한선에 근접해 있는 만큼 주가는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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