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서식 솔루션 시장, PDF vs XML 경쟁으로 양분

모바일 전자서식 솔루션 업체 간 경쟁이 전자문서 형식 기반으로 양분됐다.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모바일 오피스 확대에 따른 관련 솔루션 도입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서식 솔루션 업체들은 PDF와 XML 기반으로 양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PDF 기반 솔루션 제공 업체는 이파피루스, 유니닥스 등이다. XML 기반은 포시에스 등이 대표적이다.

PDF 기반 솔루션 제공업체는 PDF는 국제 표준의 전자문서 형식으로 진본성, 보안성, 위·변조 검증 등 필수 요건을 충족시킨다는 점을 내세운다. XML 기반 솔루션 제공업체는 XML이 서버에서 변환작업 없이 문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처리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한다. PDF 진영은 보안 및 안정성을, XML 진영은 모바일 환경에서 신속함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각 형식의 특·장점으로 솔루션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거래기본법과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 금융위원회의 모바일 전자서명 가이드라인 제시 등 법·제도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기업의 모바일 기반 업무 처리가 늘어났다”면서 “모바일 전자서식 솔루션 업체들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초반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보험청약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보험사들은 청약 프로세스의 최종 단계에서 의무적으로 PDF 서식을 생성하거나 보관해야 한다. 어떤 전자 서식 솔루션을 쓰느냐에 따라 중간 단계에서 데이터와 서식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PDF 방식은 PDF로 된 서식을 열람해서 데이터를 입력, PDF로 저장한다. XML 방식은 데이터를 분리해 별도 서버에 저장하고 다시 PDF로 변환한다. XML 방식은 최종 단계에서 데이터를 다시 PDF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유실 및 변조 위험성이 존재할 수 있다. XML 측은 서식상 모든 데이터는 메모리 단계에서 존재하고 바로 PDF로 변환하기 때문에 데이터 유실 위험은 없다고 주장한다. PDF와 XML 모두 저장 프로세스는 동일하다는 게 XML측 주장이다.

박미경 포시에스 기술총괄 상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에서 요청 문서를 불러올 때 PDF 형식으로 한 번 더 변환해야 하는 기존 PDF 기반 전자문서에 비해 XML 서식 교환 방식은 변환 없이 바로 문서를 내려 받을 수 있어 처리 속도가 빠르다”며 “동일서버 대비 2~3배 빠르기 때문에 대규모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희 이파피루스 대표는 “XML은 비표준 형식이라는 한계로 추후 유지보수가 어려워 결국 기술력과 레퍼런스로 검증 받은 선두 PDF 업체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공공, 금융에 이어 제조, 유통, 건설 등 문서 발생량이 많은 기업에서 솔루션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