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음원이 앱 개발 원천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유튜브 동영상을 활용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하지만 저작권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알마테르(대표 이정균)는 `사운딕`이라는 음악 전문 앱을 개발했다. 친구들끼리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목적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앱에서 음악을 검색하거나 미리 구성된 앨범에 접속하면 유튜브와 바로 연결돼 음악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감상한다. 감상한 음악은 히스토리에 저장돼 팔로워(follower)가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연동해 리스트를 페이스북에 올려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정균 대표는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팔로잉(following) 해서 찾아들어가 들으면 검색 시간도 단축되고 음악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음원을 활용한 수익 모델 보다는 음악을 들으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능을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보브(대표 이인영)는 음악 기반 소셜네트워크게임(SNG) 2차 베타 서비스를 7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유튜브 동영상을 링크해서 음악 즐겨찾기 리스트를 만들고 그 리스트를 게임 속에서 공유한다. 게임을 즐기면서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모아 놓은 음악을 이어듣기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게임이지만 음악을 추천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기획됐다. 이인영 대표는 “음악을 자유롭게 추천하고 이어듣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가 음악 앱 개발사에게 새로운 원천 소스로 떠올랐지만 저작권 등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유튜브는 플랫폼 역할만 하기 때문에 음원 관련 저작권에 개입할 여지는 없다”며 “다만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원 저작권자가 있어서 원 저작자와 서비스 회사와 분쟁이 생길 소지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