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송배전 표준 선점에 한·중·일 뭉친다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이 송·배전 분야의 향후 세계 표준 선점을 위해 뭉쳤다.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에너지저장시스템(ESS)·초고압직류송전(HVDC)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종웅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송·배전최고전문가협의회(ACTAD) 한국위원장 주최로 오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에서 `IEC ACTAD` 아시아회의가 개최된다.

IEC ACTAD에는 송·배전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전문가 18명으로 구성, 국제 표준규격을 제정해 승인하는 국제기구다. ACTAD 아시아권 위원은 총 5명이다. 이들이 뭉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에너지저장시스템(ESS)·초고압직류송전(HVDC) 등이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신수종 분야인 만큼 IEC에서 한·중·일의 기술트렌드를 국제 표준 규격에 적용, 세계 시장의 패권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회의 의제는 스마트그리드, ESS를 포함해 HVDC의 장거리 전송 효율을 고려한 승압 등의 규격 제안을 위한 사전 협의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HVDC는 현재 국제 표준 규격이 없는 상황에서 ABB·지멘스·알스톰이 세계 시장을 100% 점유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시장규모와 세 나라의 기술력을 앞세워 ABB·지멘스·알스톰의 독점적 점유율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종웅 위원장은 “이번 아시아 미팅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ESS, HVDC의 표준규격을 도출해 올 하반기에 있을 제네바 국제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라며 “예전 전력망에서 지능형전력망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3개국의 기술을 국제화시키는데 이번 행사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