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가 에너지·자원개발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석탄·석유·가스 등을 전략자원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호주에서 석탄 광산 인수를 위한 추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호주에서 추진하던 광산 인수작업에서 발을 뺐지만 유망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 자세를 취하고 있다.
LG상사는 수출 경기 부진과 자원개발 사업 실적 악화로 최근 주가가 하락했다. 석탄·원유·광물 가격이 모두 1분기 대비 하락해 자원개발사업 실적 악화와 트레이딩 부문의 영업손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 회사는 유망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석탄개발회사 지분 60%를 2428억원에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장기적으로 자원개발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하게 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칼리만탄 광구 이익 발생 시점은 2015년 이후지만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석유사업부문에서도 유가 하락으로 인해 이익이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 고전이 예상되지만 오히려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중앙아시아, 남미 지역 등지에서 신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최근 외부 환경으로 인해 종합상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투자에 신중함을 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원개발 및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지금이 적기라는 의견 또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천연가스 생산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 시추작업과 가스 산출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서 해저 구조물, 육상 가스터미널, 파이프라인 등 가스 생산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끝나는 2013년 5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A-1광구 쉐 가스전 시추를 시작해 점차 생산량을 늘려 2014년부터 약 30년간 생산한 천연가스를 중국 등 주변국가에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의 자원개발사업은 석유가 핵심이다. 지난해 미국 패러렐 패트롤리엄을 인수해 50여명의 자원개발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 전문석유개발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008년 인수한 미국 멕시코만 앵커 광구, 2007년 원유 생산을 시작한 중국 마황산 서광구 등 석유 사업에 직접 탐사 및 개발 작업을 주도하는 운영권자로 참여하며 전문역량을 확보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자원개발 사업분야에서 석유사업 비중이 가장 높고 향후 전략적인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탐사·생산부문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 전문 석유개발기업으로서의 역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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