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연 내달 IBS로 이관

국내 유일의 수학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이하 수리연)가 내달 기초과학연구원(IBS)으로 이관된다. 하지만 기관장 공석으로 IBS와 이관 후 연구방향 개편과 조직체계를 협의조차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초기술연구회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수리연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설기관에서 IBS로 이관키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정관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성 기관운영규정을 개정했다. IBS 정관은 내달 개정된다.

수리연의 이관은 지난해 말 위기관리대책회의에 보고된 출연연 선진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부설기관이기 때문에 정관개정 만으로도 조직을 이관할 수 있다.

조직 자체에 큰 변화가 있지만 정작 수리연 스스로는 이관논의에서 배제되고 있다. 수리연은 지난해 8월 연구 용역비 부정사용 논란으로 기관장이 보직해임 되면서 8개월째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기관장 공석으로 IBS와 기관장 상호간의 의견 교환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수리연 내부에서는 응융수학 분야에 치중한 연구를 순수 수학분야로 확대하고 IBS 산하로 이동하더라도 독립 부설기관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수리연 관계자는 “통폐합 문제는 기관장의 역량에 따라 많은 변화가 따르는 사항인데, 연구소 설립 이후 가장 큰 움직임 필요한 시점에서 주도적으로 할 만한 리더가 없는 것은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수리연에 근무하는 전체 연구원은 80명이며 이 가운데 정규직은 30명 수준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