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재배 및 출하과정에서 생긴 흠집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소위 `못난이` 농수산물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장마, 태풍 등으로 생긴 낙과로, 정상제품보다 절반 이상 싸기 때문에 최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13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작거나 흠집있는 과일, 건어물 등 `못난이 상품`의 2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품목에 따라 판매량이 10~138% 늘어났다.
흠집 상품이라는 이유로 헐값에 도매로 넘겨야 했던 상품을 농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직거래로 내놓으면서 상품 수도 크게 늘었다.
옥션의 식품 카테고리에서 `못난이`로 검색하면 관련 상품만 40여개가 나온다.
특히 주스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과, 오렌지, 수박 등 과일이 인기다. 통상 이런 품목은 정상제품 대비 50~70% 싸다.
최근에는 찢어진 오징어, 쥐포, 다시마 등 흠집 건어물의 판매 건수도 늘고 있다.
옥션에서는 수확 및 건조 과정에서 구멍이 난 흠집 오징어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G마켓에서도 66% 늘어났다.
새송이버섯을 솎아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꼬마 새송이, 모양이 예쁘지 않아 외면받는 피망·양파·감자 등도 30%가량 싼 가격에 나온다.
최근에는 초복을 앞두고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작은 전복이 `꼬마 전복`, `라면 전복` 등의 이름을 달고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이에 오픈마켓들은 이러한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옥션은 `못난이 기획전`이라는 이름으로 흠집 농수산물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옥션 리빙실의 고현실 실장은 "못난이 상품을 판매하면 소비자는 맛과 영양 면에서 전혀 차이가 없는 상품을 싼 가격에 사고 농민은 새로운 유통 판로를 통해 추가 소득을 얻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상품 소싱 및 판매를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