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운동'에 꼬리 내린 애플 "실수였다'

거세지는 비난 여론에 2주만에 번복

'불매 운동'에 꼬리 내린 애플 "실수였다'

그린인증을 거부해 논란을 빚었던 애플이 2주만에 다시 참여하겠다며 결정을 번복했다. 샌프란시스코 공공기관 등이 매킨토시 등 애플 제품을 구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자 내린 고육지책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13일(현지시각) 애플이 비영리단체 전자제품친환경평가프로그램그룹(EPEAT)이 발행하는 그린인증에 복귀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탈퇴 결정을 내린 지 약 2주만이다.

밥 맨스필드 애플 수석 부사장은 “애플이 EPEAT에서 탈퇴하기로 한 것에 대해 여러 지적을 받았다”면서 “이 결정이 실수라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다시 EPEAT 인증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플은 환경을 늘 중요하게 생각하며 가장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애플이 지난 달 EPEAT 인증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셌다. 샌프란시스코 시정부 산하 50여개 공공기관이 애플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선 것. 이 같은 움직임이 샌프란시스코 공공기관을 넘어 다른 주와 대학들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애플이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애플은 EPEAT 인증 기준에 자사 제품을 맞추기가 어렵다며 자체적으로 다른 환경 기준을 만들어 적용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프리스비 EPEAT 대표는 “이제야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애플이 제품 디자인의 혁신을 추구한다면, EPEAT는 표준 디자인 기준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