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태양광 설치량이 급증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태양광 보조금이 전면 축소되면서 설치량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가 보유했던 악성 재고 소진이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신규설치량이 약 9.3GW로 글로벌 1위였던 이탈리아의 최근 설치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까지 월별 신규설치량은 최대164㎿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500㎿로 크게 증가한 이후 현재까지 약 840㎿가 설치됐다. 지금의 추세라면 2011년 4월의 월별 최고 기록인 1686㎿를 이달에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8월까지 진행될 이탈리아의 설치 수요 급증은 구조조정 업체들의 악성 재고 소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독주에도 불구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인도, 일본 등의 가세로 태양광 시장의 중심이 유럽에서 비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인도의 태양광 누적설치량은 약 450㎿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약 800㎿이상의 신규설치량을 기록했고 내년부터 GW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도 최대 태양광 단지 개발업체인 웰스펀은 2022년까지 약 40GW의 태양광이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도 정부 목표 설치량(20GW)의 두 배에 달한다.
이달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차액을 도입한 일본은 최근 태양광 발전 단지 개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도시바, 소프트뱅크 등 주요 기업들이 단지 건설 규모를 계속 상향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라쿠텐은 태양광 패널을 개인주택에 설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태양광 패널을 개인·상업용 건물 지붕위에 설치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온라인 사이트에서 주소만 입력하면 견적이 자동으로 산출된다.
한병화 연구원은 “라쿠텐의 시도는 향후 태양광 산업의 수요가 기존 산업용에서 개인으로 확대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이탈리아 태양광 설치 현황 (단위: MW, 2012년 이후 예상치)
최호기자 snoop@etnews.com